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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 팔려도 가격 안 내린다' 왜?

[앵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울산에서도 매매 대신 전세로 쏠리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줄면서 매매가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매도인들은 집이 팔리지 않아도 집 값을 내리지 않아 물량은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올들어 급매물을 중심으로 9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33평형 평균 가격이 5억원을 조금 밑돌고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잘 된 일부 로열층은 5억 6천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건 오랫동안 집이 팔리지 않는데도 매도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근에 분양됐거나 분양을 앞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33평형 기준 평균 8억 원을 웃돌아 주변 집 값도 오를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박권 공인중개사(남구 야음동)]
"내가 이 가격 아니면 안 판다. 쉽게 말하면 가격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기대감에 차서 그렇게 내놓은 거거든요, 왜 그런 기대감이 있느냐 하면 최근 울산에 새로 분양된 (33평형)아파트가 거의 8억대잖아요"

이런 가운데 3월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달보다 0.10% 하락했습니다.

부산 -0.31%, 대구 -0.50%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하락 폭이 컸습니다.

반면 전세가격은 수요 증가로 3월에만 0.14% 올랐고, 올들어 누적 0.35% 인상됐습니다.

총선이 끝나면서 국회에 계류중인 부동산 관련 법안들의 처리 여부에 따라 향후 매매가와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
"매매가격은 일단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구요, 22대 국회가 개원된 이후에 부동산 관련 입법, 예를 들면 안전진단 없는 재건축사업 이런 것들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금리인하 시기가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도 부동산 시장에 남은 큰 변수입니다.

두 달 연속 물가 상승률이 3%가 넘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신호가 없는 만큼 10회 연속 동결된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당분간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자]
올 하반기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건설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우려하며, 시장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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