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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더 우울해지는 울산 사람들

[앵 커]

울산에서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시민들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관계 단절도 어느정도 해소됐는데, 왜 우울감을 겪는 사람은 갈수록 늘어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유희정 기자.

[리포트]

우울감은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울산 시민들 중 1년 사이에 한 번이라도 우울감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가 속도도 빨라서, 그동안 울산은 전국 평균에 비해 우울감을 겪는 사람이 비중이 적은 편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전국 평균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 시기가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사회적 교류가 다시 시작된 때라는 겁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울산 시민의 우울감은 5.4% 수준에 머물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식된 2023년에는 오히려 8.6%까지 치솟았습니다.(/CG)

[박광숙/질병관리청 만성질환총괄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 증가로 나빠진 정신 건강이 일상 회복 이후에도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타 지역 이주민이 많아 사회적 친분과 유대감을 쌓기 어려운 대도시로서의 특성이 우울감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울산 안에서도 대도시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남구 주민의 우울감 경험률이 제일 높았고, 농어촌 지역이 많은 울주군 지역의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최근의 경향을 모두 설명하긴 어려운데, 울주군은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할 때 우울감을 겪은 주민의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났고, 이는 전국 시군구 258곳 중 5위에 달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CG)

 원인으로는 울주군 농어촌 지역이 고령화되면서 1인 가구가 급증했고, 동시에 각종 개발 사업으로 직장을 찾아 이주해 온 1인 가구도 생겨나 사회적 고립감이 악화된 점이 지목됩니다.

우울감은 방치하면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실제로 최근 우울감 경험률이 급증한 울주군의 경우 자살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지역 사회가 우울감 경험자를 먼저 발견해 내고 적극적으로 정신건강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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