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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단독 보도촉법소년

[단독] 20차례 상습 절도에도 당당.. 경찰 비웃는 '촉법소년'

앵커|
13살 중학생이 단 보름 동안 20차례 넘게 무인가게에서 돈을 훔치는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경찰이 이 과정에서 이 학생을 여러 차례 붙잡았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놔줄 수 밖에 없었는데, 이 학생은 오히려 경찰에게 자신을 처벌할 수 있겠냐며
큰 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인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자정. 흰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아무도 없는 무인 매장에 들어와 곧바로 결제기 앞으로 다가갑니다.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 능숙한 손놀림으로 결제기를 열더니 안에 있던 현금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매장에 들어와 돈을 훔쳐 떠나기까지 40초 걸렸습니다.

[피해 매장 점주]
"황당했죠. 황당했어요 황당해. 많게는 한 8~90만 원 정도가 들어가 있거든요. 보니까 그거(결제기)가 털려있고.."

매장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대담하게 돈을 훔쳐간 이 남성은 중학교 1학년 13살 김 모 군입니다.
김 군은 사람이 없는 새벽시간 이같은 무인 점포 등을 노려 11일동안 20여 차례 절도행각을 벌여왔습니다. 김군은 2차례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만 14세가 되지 않는 촉법소년인데 처벌할 수 있겠느냐며 경찰에게 막말과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잡힐 때마다 그냥 풀려난 김 군은 또 다시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 애는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보다 머리 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행위 자체가 상당히 좀 교묘하죠."

김 군은 그동안 700만 원 넘게 훔쳐 모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피해 매장 점주]
"벌써 몇 군데가 그렇게 되고 그 어린애가 그런 거를 이용해가지고 자꾸 상습적으로 하니까.. 답이 없는 거 자체가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거죠."

경찰은 김 군에 대한 추가 범죄를 조사한 뒤 가정법원에 넘길 예정이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김 군의 범죄 기록은 남지 않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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