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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잃어버린 지갑 찾으러 갔는데..경찰 '황당 대응'

[앵커]

한 시민이 길에서 주운 지갑을 경찰서에 맡겼는데 유실물 처리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분실물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뒤늦게 주인을 찾아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담당 경찰관을 지구대로 발령내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인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한 시민이 길에서 지갑을 주웠습니다.

곧바로 가까운 울산남부경찰서 민원실로 가서 주인을 찾아달라며 지갑을 맡겼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은 집과 가까운 울산중부경찰서에 분실 신고를 냈습니다. 중부서는 남부서에 비슷하게 생긴 분실 지갑이 접수된 것 같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래서 지갑 주인의 어머니는 남부서를 방문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딸의 지갑이 맞다며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부서는 그 지갑을 보관하고 있지만 습득물 접수증이 없다며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유실물을 가져온 습득자가 경찰에 접수증을 작성해서 제출하면 경찰이 전산 시스템에 정보를 등록한 뒤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유실물을 보관해야 하는데 아무런 접수 기록이 없었던 겁니다.

확인 결과, 분실물 접수 담당 경찰관이 접수증을 다른 문서로 착각하고 파쇄해 버린 겁니다. 경찰은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경찰 관계자]
"업무 태만 했다. 그렇게 인정을 하고 있어요. 우리 (남부서가) 유실물 업무가 다른 서에 비해서 많습니다. 많다 보니까 제때 입력을 못 했다고 인정을 합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의 근태가 불량하다고 판단해 지구대로 발령을 내는 등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영상취재, 편집 최영)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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