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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케이블카 반대 공식화..준공 늦어지나?

[앵커]
21년 만에 전략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하면서 8부 능선을 넘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통도사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도사 스님들이 환경단체와 함께 피켓을 들고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통도사측은 현재 설계된 상부정류장과 산책 데크 예정지는 경사도가 30도 이상인 급경사 지역이어서 입지조건이 부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케이블카 설립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 수행방해가 우려된다며, 설계변경을 촉구했습니다.

[현범 통도사 사회국장 스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영축산과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추진하는 것은 영축총림 통도사에 대한 도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통도사 본사는 물론 말사와 재가불사를 총망라해서 (철회를 촉구합니다)"

환경단체의 반대운동에 불교계가 가세하자 울주군도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상부정류장을 기존 간월재에서 신불재로 옮긴다 해도 통도사와의 직선거리가 5킬로미터가 넘고,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구역이 통도사 대웅전 금강계단부터 입구 부도까지로 한정됐기 때문에 케이블카와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희 울주군청 관광과장]
"탑승객들이 기존 등산로로 이탈할 수 없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의 가치를 저해하거나 스님들의 수행환경을 방해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통도사측은 오는 11월 세계유산법이 시행되면 케이블카가 통도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국가유산청장에게 공식 요청할 계획입니다.

논란이 계속되는 사이 케이블카 설립 절차는 조금씩 늦춰지고 있습니다.

최종 보완사항을 반영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이 한 달 이상 늦어지고 이 때문에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착공도 줄줄이 늦춰질 전망입니다.

[기자]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와 함께 국내 최대의 산악 케이블카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종교계의 반대를 극복하고 첫 삽을 뜰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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