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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충전 중 화재

- 밤사이 덮친 화마 원인은 전동킥보드, 시청 공무원 심폐소생술 교육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톡톡> 표준FM 97.5 (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3년 2월 9일 방송

Q. 지난주 전동킥보드로 인한 화재 소식 전해주셨는데요. 화재 당시 백프리핑 코너에서 인명피해가 크다며 소개해주셨던거 같아요. 이 불이 전동킥보드가 원인이었나 봅니다.

네. 지난달 7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였는데요. 당시 집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화상을 입어 두명이 숨지고 한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며 겨울철 화재 주의해야한다고 백브리핑에서 소개해드렸었던 사고였습니다. 화재 당시 전기장판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화재발생 원인은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이 화재조사를 최근에 마쳤는데, 화재 원인이 충전중이던 전동 킥보드로 밝혀졌습니다. 화재 당시 불은 집 안 베란다에서 충전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밤사이 충전중이던 배터리 과충전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이 됐는데요. 소방당국은 해당 제품이 kc인증 절차는 거친 제품이지만 배터리가 지난 2019년 공금 중단 명령이 내려왔던 제품으로 추정이 되고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되는 화재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언론에 보도가 되는 거 같아요.

맞습니다. 저 화재가 발생하고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 1일에도 북구의 또다른 아파트에서도 새벽시간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났습니다. 역시나 밤새 충전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시작된 건데요. 아파트 복도에서 충전중이어서 집안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더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전동 킥보드에서 시작된 화재 건수는 112건이었는데요. 1년 전인 2020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대부분은 전동 킥보드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배터리의 과열이 화재의 원인인데요. 이 리튬이온배터리 같은 경우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같이 온도가 200도 이상 올라가는 일명 열폭주 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진화도 어렵고 열폭주 현상 중에 주변의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는 경우도 많다고 하거든요. 소방당국은 항상 충전은 눈에 보이는 곳에서 해야하고 완충이 된다면 즉시 충전을 멈추는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그리고 어제였죠. 울산시청 공무원들의 심폐소생술 교육 현장에 다녀오셨더라고요. 직접 심폐소생술도 하고 오셨던데 당시 현장은 좀 어땠나요?

네. 어제부터 시청 1층 시민홀이 거대한 심폐소생술 교육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울산시청 전 직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작한 겁니다. 두시에 도착을 하니까 울산소방본부 응급구조대원분이 이론 수업을 막 시작하셨더라고요. 사실 보통의 이론수업과 마찬가지로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에 수업이 계속되고 있어서 아 약간은 적극적이지 않으신건가 하는 걱정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30분 남짓 이론수업이 끝나고 실습 수업이 시작되니까 분위기가 180도 변했습니다. 45명 정도가 교육을 받았는데 마치 실제로 심정지 환자를 눈앞에서 발견한 것처럼 119에 신고해달라고 도움요청도 하고 어깨도 두드리고 있는 힘껏 심폐소생술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10.29 참사 등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대두되다 보니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한 것 같았습니다. 울산소방본부와 울산시청은 다음달까지 울산시청 공무원 1,390명 전원에 대해서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Q.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해서 쓰러진 환자를 구했다는 뉴스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정인곤 기자도 비슷한 보도를 몇 번 하셨었죠.

맞습니다. 저도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을 구했다는 미담 소식을 세 번정도는 전해드린 것 같은데요. 지난 2020년에 성남동에서 쓰러진 시민을 한 여성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호흡을 회복시키고 응급처치를 해서 구급대에 인계했던 일이 있었구요. 지난해에는 방어진의 한 바닷가 음식점 앞 길가에서 쓰러진 시민을 음식점에서 식사중이던 여성 세분이 심폐소생술을 해서 무사히 구했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었죠. 최근에는 중구청의 한 공무원이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을 심페소생술로 구해냈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의 중구청 공무원의 사례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건의 경우 알고보니 전문 의료진인 대학병원 간호사분들의 활약이었는데요. 실제로 성남동의 사례의 경우 보도 이후 시간이 지나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분이 본가인 울산을 찾았다가 쓰러진 행인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고, 방어진의 음식점에서 행인을 구조한 여성 세분은 울산대학교병원 간호사분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사실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실제 상황에서 선뜻 나서서 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특히 남성분들은 군대에서나 이후 예비군, 민방위 훈련 같은 곳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곤 하시거든요. 그런데 여성분들은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남성분들보다 적으신 것 같더라고요. 어제 인터뷰에 응해주신 여성 공무원분도 이번에 처음 교육을 받아보신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교육을 받으니까 올바른 방법을 알 수 있게 됐고 실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이처럼 교육의 중요성이 큰 만큼 소방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거든요. 우선 교육을 받고 싶으신 시민분들은 가까운 소방서나 울산안전체험관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교육을 받아 볼 수 있고요. 또 몇 명 이상의 단체 교육 신청의 경우 소방서에서 직접 장비 등을 챙겨서 교육을 나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심폐소생술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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