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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퇴근길 톡톡 백브리핑

10대 강도/기부천사/심정지 환자 살린 간호사

- 무서운 10대 강도 / 울산에도 나타난 기부천사 / 퇴근 후 심정지 환자 살린 간호사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톡톡> 표준FM 97.5 (18:10~19:00)
  • 진행 : 유희정 취재기자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2년 11월 8일 방송


Q. 지난주 성인오락실을 노린 강도 행각이 울산에서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잡고 보니 강도들이 10대였다고요?

네. 사건은 지난주 수요일인 2일에 발생했습니다. 늦은 새벽 시간 손님의 발길이 뜸한 성인 PC방을 골라 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북구의 한 성인 PC방에서 주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한 차례 강도행각을 벌인 뒤 남구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벌였습니다. 당시 저희가 입수한 CCTV 영상에는 도망치는 PC방 업주를 쫒아가 대로 한복판에서 폭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확인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강도들은 업주에게 현금 100만 원을 빼앗고 이것도 모자라 360만 원을 자기들 계좌로 강제 이체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CCTV 등으로 이들을 추적해 최초 신고 후 약 12시간 만에 4인조 강도단을 붙잡았는데요. 이들은 만 17세에서 18세로 동네 선후배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Q. 보통의 성인 범죄와 별다를 것 없는 범죄행각을 10대들이 벌인 건데, 이러한 무서운 10대들의 범죄 소식 한번씩 전해주시는 거 보면 적지 않게 발생하는 거 같아요.

맞습니다. 뉴스 보도와 백브리핑을 통해서 제가 올해 전해드린 10대들이 벌인 범죄 사건만 5건 가까이 되는데요. 형사처벌이 되지 않는 촉법소년의 범죄도 여러차례 전해드렸습니다. 단순 절도도 있었지만 이번 같이 업주를 폭행하고 금품을 훔치는 강도 사건도 벌써 두 건이나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 이처럼 10대들의 범죄 건수는 해가 갈수록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 2019년 155명이 입건됐던 만 14세 이하 촉법소년 범죄는 지난해 287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요. 만 14세에서 19세 미만인 범죄소년 역시 지난 2019년 1,402명에서 지난해 1,771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10대의 범죄가 늘자 법무부는 최근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던 촉법소년 기준 연령 하향 조정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만 14세인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만 13세로 한 살 낮추겠다는 겁니다. 처벌의 대상이 되는 청소년을 늘리겠다는건데, 인권위 등 일부에서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단순한 처벌이 능사가 아닌 소년범죄를 예방하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Q. 그리고 얼마 전 울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거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런데 이 기부자 열흘도 안되어서 추가로 기부를 하고 갔다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네, 첫 번째 기부는 지난달 25일 이었습니다. 주민 한명이 남구 선암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직원을 찾더니 검정 비닐 봉투를 건냈습니다. 이 주민은 직원들이 하나, 둘 모이자 황급히 자리를 떠났는데요. 이 검정 비닐 봉투에는 현금 1,000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같이 건낸 기탁 기신청서는 익명으로 작성되어 있었는데, 항상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는 메시지가 함께였습니다. 그런데 이 주민이 9일이 지난 지난주 목요일 또 한번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검은 비닐 봉투를 건냈는데, 봉투 안에는 상품권 250만 원 어치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번 일로 상처 받았을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가 함께 있었는데, 그 사이 발생한 10.29 참사로 힘들어할 청소년들을 위해 추가로 기부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행정복지센터에서 이렇게 개인이 하는 거액의 현금 기부는 흔하지 않지만 쌀이나 라면 같은 생필품과 소액 기부 소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거든요. 어느 때보다 힘든 이번 겨울 크고 작은 마음 나눠주시는 분들의 소식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이어서 또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어요. 방어진 바닷가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행인을 인근에 있던 간호사분들이 심폐소생술로 구조했다는 소식이었죠.

네, 사고는 지난 2일 저녁 울산 동구 방어진 인근 바닷가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그때 같은 식당에 있던 여성 세 명이 남성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 했습니다. 이 여성분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지치면 손을 바꾸기도 하고, 의식을 확인하며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동공반응까지 점검했는데요. 능숙한 솜씨로 제때 응급조치를 해 남성은 이내 의식을 찾았습니다. 이 영상을 제보 받은 뒤에 의료진이 아닐까 하며 수소문을 시작했는데요. 역시나 울산대학교 병원 흉부외과 병동 소속 간호사분들로 확인이 됐습니다. 2년차 간호사 두 명과 5년차 간호사분들이었는데요. 당시 퇴근 후 심정지가 발생한 남성과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밖으로 향하던 해당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쓰러지자 곧바로 응급조치를 시행한 건데요. 다행히 이 남성분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제가 간호사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왔는데요. 간호사분들은 심폐소생술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당시 지체할 틈도 없이 몸이 반응해 곧바로 조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쑥스러운 듯이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간호사 분들이어도 병원 밖에서 발생한 긴급상황에 당황할 수도 있는데 신속한 조치로 한 생명을 살리신 것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일 인 것 같습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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