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아우르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됨으로서 사실상 국내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MBC가 만난 사람 오늘은, 그 의미와 남은 과제 등을 자세히 알아보기위해 박영란 울산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장 모셨습니다.
Q. '반구천의 암각화'가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대상> 으로 선정이 됐는데 우선 그 의미부터 짚어볼까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국내절차 4단계와 국제절차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 지난 7월에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절차를 모두 통과하게됐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고요. 우리 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Q. 사실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설명 좀 해주시죠?
2010년에 국내절차 첫 단계인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후 국내절차 마무리하기 까지 13년이라는 오랜시간 걸렸습니다. 그동안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학술적인 등재논리를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보존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수차례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유산의 명칭을 여러번 수정해왔고, 비교연구를 강화하는 등 꾸준하게 등재신청서를 보강해왔습니다.
Q. 세계적인 문화재를 돈으로 환산하긴 어렵지만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가치는 어느정도로 평가되고 있나요?
문화재청에서 2009년에 국가 문화재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는데, 그 당시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는 연간 4,926억 원으로 가장 높게 조사가 됐습니다. 그만큼 반구대 암각화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양한 고래의 모습과 고래잡이 과정을 새긴 그림은 선사인의 창의성이 반영된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고요. 또 바위면에 새겨진 그림과 문자는 신석기에서 청동기 시대를 거쳐 신라시대까지 약 6천년 동안 암각제작전통이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족하는 유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Q.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 지, 또 기대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먼저, 가장 근본적인 목적인 유산의 지속적인 보존이 가능해지고, 또 반구천의 암각화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려져 우리 시민들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산업도시 울산이 역사 문화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울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여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로부터 유산의 보존관리와 홍보를 위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Q. 울산시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들도 많을 텐데, 남은 과제는?
이제 본격적인 국제 절차를 준비해야 되는데요, 유산의 가치와 종합적인 보존관리 계획을 담은 영문 초안을 올해 9월까지 제출해야합니다. 국내외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완한 후에 최종 등재신청서는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신청서 평가와 현장실사가 있을 계획임 이러한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등재가 결정됩니다.
Q.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5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우리시에서는 문화재청과 잘 협의하여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될 때까지 울산시민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