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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부산

[부산] 전문가도 부족한데 IB 내년부터 추진..실효성은?

[앵커]
토론형 프로젝트 수업과 논술형 절대평가 체제인 IB, 즉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이 내년부터 부산에서 시범 도입됩니다.

부산교육청은 내년에 일부 학교에서 시행하고 오는 2028년 전면 시행해, 정착시킨다는 계획인데요.

부산에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는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IB 즉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은,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 바칼로레아 기구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토론형과 프로젝트형 수업을 하고, 서술형과 논술형의 절대평가 시험을 치게 됩니다.

기출문제를 살펴봤습니다.

2시간 동안 "전쟁이 사회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명제에 대해 2가지 이상의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고 본인의 생각을 논해보라"는 문제가 나옵니다.

교육청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교육 과정이라며, 내년부터 시범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2년간 중학교 2곳, 초등학교 1곳을 연구학교로 정하고, 전문가 인력풀을 만들어 오는 2027년까지 발전시키고,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부터 지속적으로 전면 시행한다는 겁니다.

도입 이유로 내세우는 점은, 논술형 평가에 대한 국제적 기준의 채점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류광해 / 부산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장]
"IB본부에서는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과 채점 시스템에 대해서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이러한 것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IB 인증학교가 되기 위해선 모든 교사가 공식연수에 참여해야 하지만 부산에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

게다가 가뜩이나 일선 교사들이 각종 교육과 행정업무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IB교육을 위한 또 다른 연수가 가능한지 의문입니다.

[박은지 / 부산교사노조 집행위원장]
"현재의 공립학교 시스템에 적용하기는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 IB 교육이 도입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문제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인증후보 학교부터는 IB 본부에 해마다 천200만 원 가량을 지급해야 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토론형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데,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진희 / 부산학부모연대 공동대표]
"해외에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거라서, 예산을 지속적으로 그쪽으로 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프로그램 비용을... 그랬을 때는 예산에 낭비가 올 것 같고요."

교육청은 IB가 160여개 나라 5천여 개 학교에서 시행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교육과정이라며, 앞으로 학부모와 교사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소통하고, 이미 IB를 도입한 대구, 제주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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