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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꽃가루야 야구공이야? "건강·생계위협".."수달 보호"

[앵커]
진주 남강댐 주변의 버들류 군락에서 날아든 꽃가루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건강과 생계를 위협받자, 버들류 제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보존 목소리도 높은 데다 버들을 함부로 베어낼 순 없다고 합니다.

이종승 기잡니다.

[리포트]
남강댐을 따라 넓게 펼쳐진 버들류 군락지

50여 년 동안 방해 없이 번식하다 보니, 면적이 3제곱킬로미터까지 넓어졌습니다.

버들에서 날아든 꽃가루가 마을을 덮쳤습니다.

솜뭉치 같은 꽃가루 더미가 도로나 농지마다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바람을 따라 어지럽게 흩날리더니, 야구공만 한 덩이가 되어 굴러다니기도 합니다.

문을 열어두지 못할 만큼 양이 많은 데다 눈병과 호흡기 질환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심현보 진주시 명석면]
"(꽃가루가) 폐나 목에 탁 걸리면 빠지지 않아요. 빠지지 않으면 그것이 곪고 기침나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습니다."

생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생육을 방해할 뿐 아니라 농사용 기계 틈새를 파고들어, 기계작동을 멈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태희 시목마을 이장 ]
"꽃가루가 (기계 틈새에) 눌러 붙어서 프로펠러 회전수가 안 나와서 열을 받아 멈춘 그런 상태입니다. 그래서 (프로펠러) 교체를 하고 그 뒤에 (냉매)콤프가 고장나서 콤프도 교체를 하고.."

때문에 주민들은 도로에서 최소 30m까지는 버들을 제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들을 함부로 베어낼 순 없습니다.

버들류 군락지가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의 서식지여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최승제 진주환경 의장 ]
"(버들류 군락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그리고 (멸종위기) 보호종인 수달이 서식하고있는 곳이기때문에 보존 가치가 기본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들류 제거와 보존 갈등이 심해지자, 환경부는 용역을 해 묘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황동엽 수자공 부장]
"버들류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주민 생활 불편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주민과 환경단체가 함께 만족할 대안이 나올지 용역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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