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혁신도시 부실설계

[단독] LH, 사전 조사 부실..태풍 피해 키웠다

[앵커]

이번에 울산의 태풍피해가 컸던 이유중 하나로 울산혁신도시의 허술한 배수 시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이 사전 조사를 부실하게 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혁신도시 설계 당시의 재해영향성검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설태주 기자 입니다.

[리포트]

울산 도심보다 높은 지대에 길게 조성된 우정 혁신도시입니다.

태풍 차바가 물폭탄을 퍼붓자 고지대에 위치한 혁신도시의 빗물이 저지대인 태화 시장쪽으로 흘러들어가 큰 피해가 났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울산혁신도시를 만들때 작성한 재해영향성검토 서류입니다. 

개발 전 혁신도시의 부지가 산과 밭일 때와 개발후 콘크리트로 덮였을 때의 빗물유출량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빗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도로나 주차장을, 빗물을 잘 흡수하는 주거지역으로 포함시켰습니다.

[설계회사 관계자]
"기존의 논이나 밭에서 도로라든지 토지피복이 불투수층으로 바뀌게되면 홍수량이 늘어나는게 기본적인 상식이거든요."

이처럼 빗물유출량을 축소해 계산하다보니 빗물저장소 5개의 용량을 크게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이번 처럼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쏟아질 경우 불어난 빗물은 고스란히 저지대로 흘러들어갈수 밖에 없습니다.

[LH 울산광역협력단]
"주거지역해서 구역을 나눠서 적용을 했는데 세부적으로 그렇게는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거의 대동소이하다 판단했다고 하더라구요."

저장소 자체의 설계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자] 저류조의 배출구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 크게 설치돼 있어 빗물 저장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조홍제 울산대 교수]
"저류지라고 하면 물을 가둬야 되잖아요. 가두는 시설을 했는데 배수하는 쪽을 거의 기존에 있는 하천 수위하고 거의 같은 걸로..."

 LH가 작성한 혁신도시의 재해영향성검토서류는 국토교통부와 소방방재청 심의를 모두 통과했습니다. MBC뉴스 설태주 입니다.





































설태주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