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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화재 비상

-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첫 졸업식, 겨울철 화재 비상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톡톡> 표준FM 97.5 (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3년 1월 12일 방송

Q. 지난주 목요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졸업식을 다녀오셨더라고요. 졸업식 풍경은 어떠셨나요?

네. 지난주 목요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 가운데 초등학생 대부분이 다니고 있는 동구 서부초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6학년인 아프간 학생 3명도 이날 졸업을 했는데요. 아이들은 상장도 받고 친구들과 웃으며 얘기도 하는 다를 것 없는 초등학생 그 자체였습니다. 이날 졸업식에는 아프가니스탄 재학생들과 우리나라 재학생들이 함께 하는 합창단이 졸업 공연을 장식했는데요. 특히나 독창 부분에서 아프간 학생들은 조금은 서툴지만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학년 학생중에 워헤드 라는 친구는 올해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더라고요. 인터뷰를 하는데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앞으로 경찰이 되고 싶다. 나쁜 사람을 잡고 다른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면서 새롭게 생긴 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Q. 사실 처음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의 등교가 결정됐을때만해도 지역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잖아요. 졸업식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맞습니다. 특별기여자들의 울산 정착이 결정됐을 때 법무부가 지역민들과 일체의 교감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려 일부 학부모님들의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요. 1년 사이 정말 많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우선 아이들은 정말 편견없이 웃고 떠들면서 놀았고 상을 받는 아프간 친구를 보고는 환호와 박수도 쏟아졌습니다. 졸업식에 온 부모님들도 아 제가 누구구나 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시더라고요. 아프간 학생들의 부모님들도 오셨는데요. 여느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아프간 학생들은 한국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들로 친구들을 꼽았는데요. 서툴은 한국어로 같이 축구를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전했고, 중학교에 가면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을 못만나서 슬프다는 아쉬움도 나타냈습니다. 선생님들 역시도 아이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들이 너무 잘 느껴져서 순간순간이 감동이었다며 아이들이 많이 그리울 꺼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모국을 탈출한 아이들이지만 울산에서 정말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열린 태도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그리고 최근 잇따라 불이 많이 나고 있어요.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죠?

맞습니다. 지난 주말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여성과 20대 남성, 여성 모두 세명이 화상전문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있었고요. 남구의 한 주택 쪽방에서 발생한 화재로 그곳에 살고 있던 80대 남성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울주군의 한 단독 주택에서는 화재로 80대 남성이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비 소식 한번 없을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겨울철에는 화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집안에서 발생하는 화재도 늘어나는데 1년중 12월과 1월에 발생하는 화재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생깁니다. 실제로 북구 아파트 화재의 경우 화재원인으로 전기장판이 꼽히고 있고요. 남구 쪽방 화재의 경우도 쪽방을 데워주던 열풍기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집 안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 노년층이 특히 취약해보이는데요. 실제로도 노년층 피해자가 많네요?

맞습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상자 중 대부분이 80대 노년층입니다. 노년층의 경우 불이 났을 경우 화재 인지나 대피 자체가 상대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러다보니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쪽방 화재와 같이 독거노인층의 상당수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열풍기와 같은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노년층이 많은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소방본부도 화재가 잇따르고 사상자까지 속출하자 긴급하게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의 대부분이 사용 부주의가 원인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절대로 너무 근접해서 사용한다거나 잘 타는 물건은 근처에 두면 안됩니다. 또 건조한 날씨 속에 멀티탭과 같은 전원 플러그에 콘센트 여러개를 꽂아서 사용하는 일명 문어발식 사용도 자제해 달라고 합니다. 누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단독주택에는 혹시나 화재 발생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꼭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설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와 관련해서는 각 구군의 소방서에 전화에서 문의하시면 안내가 가능합니다. 지금은 날씨가 좀 온화해져서 난방기구 사용이 많이 줄어들으셨을텐데요. 다음주부터 다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다고 하니까요. 개별 난방기구 사용시 꼭 안전수칙 지켜서 조심히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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