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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고성군 독수리 올해도 날아와 겨울나기

[앵커]
고성군은 올해도 독수리들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벌써 25년째인데요, 고성군은 생태관광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계획입니다.

정성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확이 끝난 들녘에 거대한 독수리가 무리를 지어 앉아 있습니다.

하늘에도 수십 여 마리가 빙글빙글 맴돌고 있습니다.

텃새인 까마귀들과 먹이를 두고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지만 사이좋게 공존합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처음 보는 독수리가 마냥 신기합니다.

[정서호 / 통영초등학교]
"독수리가 굉장히 많아서 깜작 놀랐어요. 참새들이랑 까마귀도 많고."

1주일에 4번씩 먹이를 주면 들판에 내려앉아 먹고 저녁이면 인근 야산에서 잠을 잡니다.

지난 1999년부터 먹이를 주고 탈진한 개체를 돌봐주자 독수리는 25년째 겨울이면 고성군을 찾아옵니다.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는 세계적으로 2만여 마리가 서식하는데, 이 가운데 8백여 마리가 고성군에서 겨울을 납니다.

[김덕성 / 한국조류협회 고성군지회장]
"작년, 재작년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강원도 쪽이나 경기도 쪽에서 먹이를 주지 않으니까 이쪽(고성군)으로 먹이를 찾아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성군이 학술용역을 의뢰한 결과 독수리가 늦가을 시베리아 북서풍을 타고 남하해 초봄 남풍이 불면 북한을 거쳐 몽고로 돌아가는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고성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독수리 보존을 위한 국제협력 체계를 갖추고 생태관광을 위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독수리 먹이 공급 장소를 마동호 인근으로 옮겨 생태체험과 습지학습을 연계해 프로그램의 내용을 확대하고 다친 독수리의 치료와 보호를 위한 지원센터도 건립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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