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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신문만 위기? 미디어, 변해야 산다

세계뉴스미디어총회. 전 세계 언론인들이 매년 한 곳에 모여 교류하는 국제회의다. 올해 73회째를 맞아 2022년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75개 나라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내 다른 언론사 소속 3명의 기자와 함께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타사 기자들은 모두 신문사 소속이고 방송, 더욱이 지역방송은 나 하나뿐이었다. 뉴스미디어총회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인쇄매체인 신문 위주로 진행되어 왔고, 이번 행사에도 우리나라 신문협회 소속 발행인과 관계자가 많이 참석했다. 올해 총회는 ‘뉴스 발행의 미래에 대한 핵심적 대화’를 의제로 사흘 내내 여러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초기만 해도 방송보다 불황이 먼저 시작된 신문업계를 한번 들여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세션이 진행될수록 미디어 업계 전체가 같은 위기에 놓였고 이제는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디지털’과 ‘지속가능’한 생존


이번 회의의 화두는 단연 ‘디지털’과 ‘지속가능성’이다. 미디어가 전통적으로 내걸던 ‘언론 자유’와 ‘저널리즘’이 사라진 대신 이 두 단어가 사흘 내내 빠지지 않는 세션이 없었다. 그만큼 모바일로 촉발된 사회 변화에 띠리 언론의 생존이 필수가 된 것이다. ‘디지털’은 신문이 인쇄 대신 구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로 변하는 것이고, ‘지속가능성’은 이를 통한 수입원 확대다. 신문업계에서는 더 이상 인쇄를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 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뉴스가 인쇄매체 대신 SNS 등 디지털로 소비된다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 무엇보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적자경영 환경이 고착화된 국내 방송, 특히 지역방송도 예외가 아니다. 신문사들은 기존 사업행사나 광고수입 뿐 아니라 유료구독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신문사들은 여전히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기자들만 있으면 기사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 전달 방식이 종이에 인쇄하던 것에서 디지털로 변환되는 것이다. 반면에 방송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기자나 프로듀서 뿐 아니라 영상제작을 위한 방송시설이나 출연료 등 엄청난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체질 변화를 하고 있는 인쇄매체의 생존 방향을 참고할 만하다



우선,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최고경영자는 막연하게 구성원들이 새로운 체제로 변하도록 닦달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세부계획을 갖고 변화를 위해 구성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디지털에 최적화된 인재를 확보해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다음으로 시청자와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해 질 것이다. 제작 시스템은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공급하도록 변해야 시청자들로부터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젊은 층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 측면에서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는 정보를 얻는 곳이다. 전자상거래 미디어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언론은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언론 종사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시청자들이 찾게 되고 궁극적으로 생존할 수가 있다.

9월 28일~30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75개국 1,2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울산MBC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의 후원으로 총회를 취재했다.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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