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5년 간 1만 4천여 쌍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해준 경남의 한 예식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인이 된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대를 이어 예식장 운영을 맡고 있는데요.
따뜻한 선행에 지역의 봉사단체들이 낡은 예식장의 꽃단장을 도왔습니다.
이선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새 단장이 한창인 신신예식장.
건물 앞에 큰 사다리차가 들어섰습니다.
창문 밖엔 창호 보수 작업이, 안쪽엔 청소가 한창입니다.
[싱크]
(창문) 길이를 재야 될걸?
-길이, 높이?
세월의 때가 묻은 결혼식 의자도, 화장실 세면대도 꼼꼼히 닦고 정리합니다.
버려질 뻔했던 초창기 예식장 홍보 액자도 새 자리를 찾고..
[싱크]
이 좋은 걸 왜 버리세요? 이거 유물이에요.
-이야 67년도에 찍은거네
폐백실도 깔끔하게 새 단장합니다.
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던 건물 외벽은 하루 만에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변했습니다.
60년 넘은 예식장의 새 단장을 돕고 있는 20여 명의 사람들은 마산의 2개 봉사단체 회원들.
[허명은 /마산여명라이온스클럽 회장]
영업장을 접고 나와서 이렇게 봉사에 참여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여기 사모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 봉사단체는 장비와 인력을 비롯해 약 5천만 원 상당의 보수 작업을 나흘 동안 '전액 무료'로 지원했습니다.
[서상오 /동마산라이온스클럽 회장]
마산의 명물인 신신예식장을 저희 회원 중의 한 분이 요청을 하시길래 저희들이 하게 되었는데 정말 저희들한테도 큰, 뜻깊은 행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보수작업은 건물 외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요. 예식홀이 있는 내부는 손님들의 추억이 많은 만큼 약간의 청소를 제외하고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최필순 /신신예식장 대표 어머니 ]
밖에도 깨끗하고 안에도 깨끗하고 이렇게 신랑, 신부가 결혼식하면 기분 좋겠다.
아버지에 이어 예식장을 운영하는 백남문 씨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백남문 /신신예식장 대표]
감사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고요. 이렇게 실제로 또 해주시는 걸 보고 해놓은 걸 보고하니까 더욱 더 고맙습니다.
'무료 예식' 선행에 이어진 '무료 보수' 선행,
십시일반 주변의 도움으로 꽃단장을 마친 신신예식장에는 결혼한 부부에게 특별 선물을 주겠다는 병원의 연락이 오는 등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