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근길 톡톡 취재수첩

코로나19 유행 재시작. 백신 접종 꼭 받으세요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유희정 취재기자
  • 날짜 : 2022년 7월 13일 방송

취재수첩 시작하겠습니다. 울산MBC 보도국 유희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 주 들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갑자기 심각해졌습니다. 어느 정도 진정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이제 유행이 좀 끝났구나 하고 긴장을 풀어도 되려나 싶었는데 상황이 또 안 좋아졌어요. 갑자기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뭔지, 혹시 방역 정책에 변화는 없는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1. 일단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오늘(7/13) 울산지역 확진자는 총 1천 86명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상황이 심각해졌는데요. 이번 주 월요일에 1001명으로 1000명 돌파했고요, 어제는 1129명, 오늘 1086명이 나온 겁니다. 하루에 천 명대 확진자 나온 마지막 시점이 언제였는지 찾아봤더니 4월 마지막 주였는데, 이 때가 오미크론 대유행이 끝나가는 시점이었거든요. 그 후로 확진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는데, 두 달여만에 다시 반전이 된 겁니다.

2. 그동안 전국적으로도 그렇고, 울산지역도 하루 확진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진 건가요?
사실 이렇게 확산될 조짐은 이미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울산지역 확진자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잦아든 5월 이후로 천천히, 하지만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왔거든요. 앞에서 말씀드린 4월 마지막주 이후에는 울산이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리수대로 줄어서 5월 들어서는 하루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6월 마지막 주의 경우 한 주 동안 1천 864명 확진자가 발생해서 하루 평균 266명 수준이었는데, 7월 첫 주에는 3천 327명이 발생했습니다. 하루 475명 수준으로 2배 가량 늘어난 거죠. 그리고 이번 주 들어서는 오늘(7/13)까지 3천 547명이 발생했으니까 하루 886명이 새로 확진된 겁니다.


이 패턴 익숙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바로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을 떠올리시고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지금 유행 패턴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되던 때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주에 평균 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죠. 지금 울산의 상황이, 오미크론 유행 결정적으로 치솟기 시작한 시점과 굉장히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가 됩니다.

3. 그동안 코로나19 유행 패턴을 보면, 울산이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퍼지는 것보다 조금 느리게 대세를 따라가는 형태였는데요. 이번에는 전국적인 확산세나 울산의 확산세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난 걸까요?
방역 당국은 사실상 재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지난 겨울과 봄 대유행을 일으켰던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세부 변이가 나타난 건데요. 아마 매체에서 많이 접해보셨을 BA.5 변이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들이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조사를 해 봤는데요. 6월 첫주에는 확진자 중 0.3%만 BA.5 변이에 걸렸었고, 2주 뒤인 6월 3주에도 2.8% 수준에 머무릅니다. 그러다가 그로부터 2주 뒤인 6월 마지막주에는 전체 확진자 중 28.2%로 급격히 증가했고요. 지난 주에는 35%로 7%p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BA.5 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겠죠. 심지어 이 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니고 일부만 표본으로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걸린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방역 당국은 이 BA.5 변이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우세종이 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 이 BA.5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네. 방역 당국은 BA.5의 고유한 특성이 재유행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첫 번째 특성은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는 겁니다. 지난 겨울과 봄에 오미크론 대유행 주도했던 변이는 BA.2라는 변이였는데, 이것도 전파력이 굉자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BA.5 변이는 그것보다도 전파력이 35%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고 우리나라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인간에게 침범하는 바이러스 증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고 알려진 바이러스는 홍역 바이러스입니다. 보통 전염성을 측정하는 단위는 감염재생산지수인데요. 한 명이 감염되면 다른 사람을 몇 명이나 감염시키는지를 보는 건데, 홍역이 18 정도입니다. 한 명이 홍역에 걸리면 주변 18명을 추가로 감염시킨다는 거죠. 그런데 오미크론 BA.5 변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재생산지수가 18.6입니다. 홍역보다도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거죠.


단순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만 비교해 봐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과 봄에 코로나19 대유행을 만들어냈던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가 9.5였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BA.5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8.6이면 그보다 2배 가까이 전염성이 크다는 의미거든요. 확진자 1명이 거의 20명 가까운 사람을 추가로 감염시킨다는 의미니까,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의 확산 속도가 어느 순간에는 우리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예상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지금은 1주일에 2배씩 늘어나는 지난 대유행의 족적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이번 유행은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서 더 큰 대유행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죠.

5. 이렇게 재유행을 부추기는 요소로 또 무엇이 있을까요?

이번 유행은 앞서 말씀드린 BA.5 변이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향도 살펴봐야 합니다. 최근 유행의 특징은 20대 확진자 비율이 높다는 겁니다. 20대 감염자는 지난주 2만 3461명이 나오면서 전체 중 21%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이었고 인구 대비로도 발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3차 접종 등 백신 접종 참여에 저조했기 때문인 게 원인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20대는 사회생활과 이동이 많은 연령층이죠. 최근 거리두기 제한 풀리고 이동과 접촉이 잦아지면서, 특히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유행이 급격히 심각해진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이 해외여행 부분만 살펴보면요. 지난 12일 기준으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환자는 260명이었는데, 이게 지난 1월 26일 26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또 BA.5 국내 검출률은 지난주 24.1%에서 이번 주 23.7%로 줄었지만, 해외 유입 검출률은 지난주 49.2%에서 70%로 크게 증가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해외에서 걸려서 들어오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6. 그래서 정부가 오늘(7/13) 방역 대책을 일부 조정해서 발표했죠?
네. 방역 당국은 재유행이 우려되는 현재의 상황과 함께 BA.5의 또 다른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바로 백신 접종자나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들도 또 다시 쉽게 감염된다는 점인데요. 우리가 면역을 얻기 위해서는 코로나19에 걸려서 면역을 획득하거나, 백신을 통해서 획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겠죠.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오미크론 대유행도 서너달 전에 끝났기 때문에 자연면역을 얻으신 분들도 효과가 줄어들었을 시기이고, 3차 접종까지 받으신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늘렸어요. 원래는 60대 이상만 4차 접종이 권고됐는데 이걸 50대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사실 BA.5 변이가 기존의 면역 효과, 자연 감염이나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면역을 회피한다는 점에서 백신을 맞는게 효과가 있겠냐는 여론도 있는데, 현재까지 BA.5 변이는 치명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백신이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하는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는 여전히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4차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한편, 지금까지 접종을 제대로 안 받으신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참여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예약을 해야 이후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거나 하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예약 당일에도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를 대폭 늘린 상황입니다. 현재의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막아 주지는 못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무기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는 게 방역 당국의 요청입니다.

유희정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