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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함박눈이 내려

-눈 세상으로 변한 울산, 이건희 컬렉션 드디어 왔다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톡톡> 표준FM 97.5 (18:10~19:00)
  • 진행 : 배윤호 앵커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3년 2월 16일 방송

Q. 지난주 울산에서는 보기 힘든 함박눈이 밤사이 내렸어요. 정인곤 기자가 직업 영남알프스 가지산에 갔던데, 눈이 많이쌓였더라고요. 힘들지 않았나요?

지난 10일 새벽 울산에 밤사이 10cm가 넘는 눈이 내렸는데요. 다행히 시내보다 울주군 산간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나 교통체증은 없이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저희도 눈 쌓인 영남알프스에 찾아가봤는데요. 눈이 많이 오다보니 차량 통행이 모두 통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차를 놓고 걸어올라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정말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등산로도 아닌 눈이 소복하게 쌓인 일반 도로를 걷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산으로 오르는길에 일찌감치 눈 덮인 설산을 찾아온 등산객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저희 취재진들은 힘겹게 오르는 산을 정말 가뿐하게 올라가시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등산객분들은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는데요. 특히 산 밑에서 비가 오면 산 위쪽은 눈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걸 알고 미리 설산을 오기위해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울산 뿐만 아니라 부산, 창원,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눈 덮인 영남알프스를 찾아오셨는데요. 등산 매니아 분들은 아무래도 눈을 보기 어려운 경상권에서는 산에 눈이 왔다 하면 바로 등산채비를 해서 출발하곤 하신다고 합니다.

Q. 많은 등산객들이 눈 덮인 영남알프스를 기다린 것 같은데, 설산을 기다린게 등산객뿐이 아니었다고요.

맞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는데, 저 밑에서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눈이 가득 내린 도로를 올라오는 게 보였습니다. 정말 신기한 광경이었거든요. 힘들게 올라가시는 분을 붙잡고 물어보니 산악 자전거 동호회 회원이었습니다. 눈이 왔다는 소식에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곧바로 출발했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등 일부지역에서는 눈 내린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울산에 있으면서 그게 너무 부러웠다면서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산악 오토바이 동호회도 굉음을 내며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울산이 워낙 눈이 귀한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몰린건데 사실 어제도 북구 일부 산간지역에 눈이 또 내렸더라고요. 눈을 기다린 분들의 마음을 알고 겨울철 끝자락 울산에도 눈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그리고 오늘부터 이건희 컬렉션이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막을 했습니다. 개막전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던데요. 어제 정인곤 기자가 미리 전시회장에 다녀와봤죠.

네. 어제 미디어 선공개 행사가 있어 미리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미리 다녀오는 것도 시민분들한테 죄송할정도로 이건희 컬렉션의 인기가 높거든요. 2월달은 이미 매진이 됐고 3월 예매도 벌써부터 인기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가 됐습니다. 저도 사실은 미술과는 거리가 좀 멀어서 가도 잘 못느끼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확실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작들이다보니 미술작품 전시에 관심이 없더라도 보면서 울림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전시회에서 보고 온 감상을 말씀드릴까 했는데 그것보다는 어렵다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직접 한번 가서 감상해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작품 설명은 이 자리에서 따로 말씀 드리지 않는거로 하겠습니다.

Q. 그만큼 인기가 높다보니 주변 상권에서도 기대가 높다고 하던데요. 특히 울산시립미술관 인근에는 중구 원도심 상권이 있잖아요. 상인분들 분위기는 좀 어떻던가요?

주변 상인분들도 기대감에 부풀어있습니다. 얼마전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끝난 경남과 부산 사례를 보면 경남이 석달동안 6만명이 넘게 찾아왔고 부산은 7만 7천명 가까이 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삼성전자 故이건희 회장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이 1천488점에 달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이건희 컬렉션 전국투어의 특징이 각 지역별로 다른 작품을 전시한다는 겁니다. 경남과 부산에서 전시된 작품과 울산에 전시된 작품 역시 겹치지 않는데요. 그러다보니 부산에서 보시고 경남에서 보신분들이 울산까지도 찾아올 충분한 가치가 있는겁니다. 특히 이번 울산 전시는 경남 60점, 부산 97점보다 많은 100여점이 전시가 되는데요. 전시가 진행되는 기간 울산 역시 평일 1천200명, 주말 2천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보여 석달동안 수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시립미술관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인들은 이 기간에 맞춰서 각종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고요. 중구청 역시 전시가 열리는 2월부터 5월까지 각종 문화행사를 앞당겨 시행하고 상인회 등과 협의해 관람권 소지자에게는 할인을 제공해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관람객이 많이 모일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임시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추가로 더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건희 컬렉션이 지난해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을 하면서부터 준비해왔던 일종의 숙원사업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시립미술관이 최근 개관 초에 비해서 관람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인 만큼 이번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조금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시지 않을까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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