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부산

[부산] "졸업 시즌 코앞"..꽃 공판장 불로 가격 변동 커

[앵커]
며칠 전 대형 화재로 부산경남 최대 화훼 공판장이 잿더미가 되면서, 부산에서는 꽃 경매가 1년 넘게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최대 꽃 수요 기간인 졸업과 입학 시즌을 앞두고 어제 임시 공판장이 문을 열었는데,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로 전소된 화훼 공판장입니다.

꽃 상인들로 북적이던 대형 공판장에는 새카맣게 탄 기계와 집기가 안팎으로 쌓여있고,

불길에 휘어지고, 통째로 무너진 외벽 사이로 꽃 몇 단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화재로 경매가 중단되자, 농협 측이 임시 공판장을 마련했습니다.

[현장 음성]
"57호, 1개, 1만3천 원."

흰 종이를 바삐 흔드는 사람들, 꽃 경매에 나선 도소매상입니다.

[신봉준/부경원예농협 팀장]
"2월 졸업 시즌도 있고 소비자들도 꽃을 써야 하고, 생산자들이 꽃을 출하할 곳이 없기 때문에 지금 급하게 차렸습니다."

하지만 기존 경매시스템과 달라 시간이 지연되거나 거래에 일부 혼선이 빚어졌고,

[김양현/꽃 도소매상]
"원래 우리가 하던 시스템들이 있었는데 지금 완전히 바뀌어있으니까 직원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되게 어수선해요. 그리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고."

입고량도 줄었습니다.

[기자]
"이곳 임시공판장에는 평소보다 20% 적은 2만 3천 단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부산경남지역 공판장은 모두 세 곳, 이 중 불이 난 곳의 물동량은 전체의 40%로, 최대 규모입니다.

수확량은 그대로인데 경매 요일과 방식, 물동량까지 판로에 변수가 생기자,

꽃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5% 하락했고, 앞서 열린 경매장 두 곳에서는 유찰량도 늘었습니다.

농민들은 가격이 성수기에 잠깐 올랐다가,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윤재/김해대동화훼작목회장]
"(졸업 시즌인) 2월 10일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 하죠. 농가에서도 꽃 가격 하락이 안 되겠나..."

새 경매장을 짓는 데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화까지 가격 변동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유영재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