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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부실설계

태풍 차바가 삼킨 처참한 울산

[앵커]

초강력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울산은 말 그대로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수해현장은 진흙탕 투성이였고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곳도 많아 추가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참담한 피해 현장을 이용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물폭탄을 맞은 생활용품들이 대형마트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전통시장 골목에는 온통 가재 도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지하에 몰아친 흙탕물을 아무리 퍼내 봐도 도무지 끝이 없습니다.

[김영환 / 노래방 업주] 
"갑자기 이렇게 예고치도 않게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합니다."

천여 세대가 살고 있는 울주군 반천 현대 아파트는 차량들이 뒤엉켜 거대한 폐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차량 2백여대가 물 속에 잠겨 있는 지하주차장에는 대형 양수기까지 동원됐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재범 / 피해 주민]

"24시간 돌려야 빠져요. 큰 평수이기 때문에 양수기 2대로 아무리 빼도 (안 됩니다.)"

마을 저수지가 무너져 내린 울산 북구의 한 농촌마을.

주택 한 채가 부서진 채 위태롭게 서 있고, 농작물 대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논밭을 차지했습니다.

[기자] 갑자기 불어난 물이 논밭을 덮치면서 농작물들이 흔적도 없이 쓸려갔고 벼는 이처럼 바닥에 누워 버렸습니다.

[안이만// 피해 주민]
"망연자실이죠. 다른 할 말이 있습니까. 어떻게 방법이 없었어요."

폭삭 무너진 축사 안에는 생사를 달리한 돼지들이 뒤엉켜 있고 4백여 마리는 떠 내려갔습니다.

현재까지 울산에서는 3명이 숨지고 85가구, 1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차량 천 4백여대, 주택 760곳이 침수된 가운데 추가 피해현장이 속출해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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