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차바가 오기 전 울산에는 최대 250mm의 비가 예보됐는데요, 하지만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에 물빠짐이 더디고 댐 방류도 지연되면서 인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최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수경보가 내려진 울산의 태화강물이 다리 높이까지 차오릅니다.
같은 시각, 바로 옆 울산 도심은 이미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넘어간다 넘어가..'
(어제) 울산에 내린 비는 266mm. 하지만 비가 내리고 단 2시간 만에 도시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아래로는 태화강, 위로는 혁신도시가 위치한 중구 우정동 일대에서는 수압을 이기지 못한 맨홀 뚜껑 위로 흙탕물이 치솟았습니다.
[김고의]
"이것이 도시 한가운데에서 말이 되는 겁니까. 인재입니다, 인재."
울산지역 8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태풍 하루 전 93%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대암댐은 태풍으로 큰 비가 예보돼 있는데도 미리 방류하지 않아 6백m 아래 울주군 반천리 일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표재성]
"물을 저장할려고 한 것 같은데 그때 그걸 좀 방출했으면 되는데 방출하지 않았어요.. 물이 닥친 겁니다."
큰 비가 만조 시간과 겹친데다 오래된 우수관로 등 침수 대비가 충분치 않으면서 이번 태풍피해 역시 인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