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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특례 학교 과밀 심각..그래도 괜찮다?

[앵커]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을 배정하면서 가뜩이나 학생이 많은 울주군 범서읍 2개 학교에 가장 많은 학생을 배정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회의 결정을 교육청이 임의로 뒤짚은 건데, 왜 이런 결정까지 내렸는지 홍상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울주군 범서고등학교.

1·2·3학년이 모두 10개반이고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3명으로 대표적인 과대, 과밀학교입니다.

그런데 2023학년도 신입생은 학급당 무려 35명이나 배정됐습니다.

같은 범서읍에 위치한 천상고도 사정이 비슷해 역시 35명이 배정됐습니다.

학급당 배정수가 평균 26.5명인 걸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10월말 열린 고등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회는 이들 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30명으로 제한했는데 울산시교육청이 임의로 이를 뒤짚은 겁니다.

[박현미 울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중학교 3년을 농어촌 지역에서 농어촌 전형을 바라보고 준비하신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부분에서"

여기에 농어촌특별전형을 받을 수 없는 남구지역 학생까지 이들 학교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수가 많으면 1등급을 받는 게 수월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범서읍과 접해있는 남구 무거동의 문수고는 올해 신입생이 7개반에 20명씩 배정됐습니다.

상위 4%까지 1등급이니까 문수고는 5명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범서나 천상고는 14등도 1등급이 되는 겁니다.

천상고는 모듈러 교실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범서고는 그마저도 들어설 공간이 없는 상황.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나쁜 교육환경도 괜찮다며 참고 공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 / CG: 강성우
홍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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