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에 희생된 학도병을 찾는 노력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주에선 70여년만에 학도병 한명의 신원이 확인돼 추념비에 새겨졌습니다.
학도병들의 행적을 직접 둘러보는 학생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습니다.
임재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고등학교 학도병 추모비에 새로운 이름이 하나 새겨집니다.
학도병으로 참전한 고 김세환 일병이 72년만에 모교에 돌아온 것입니다.
해마다 애타게 찾고 또 찾다가 학도병 신원을 확인한 가족은 눈시울을 적십니다.
[김정자/김세환 학도병 누이]
"감격했어요. 찾았잖아요. 자기 영혼이 왔잖아요. 영혼이 무주구천으로 떠돌아 다니다가 이제나마 학교 모교 교정에 자기 혼을 내렸으니까"
고 김세환 일병은 1950년 당시 중학생으로 안강 곤제봉 전투에 참전해 치열한 공방전끝에 고지를 사수합니다.
전쟁의 반환점이 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뒤 그해 10월 5일 전사한 것으로 국방부 기록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주에서 학도병으로 참전한 학생만 3백 20명,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학도병이 139명에 이릅니다.
경북도교육청이 마련한 '우리는 학도병' 특별 체험프로그램
경북지역 고등학생 5명이 72년전 학도병들의 행적을 따라가 봅니다.
안동과 포항 전투 현장을 직접 보고, 안강 곤제봉 격전지와 상륙작전이 감행됐던 영덕 장사까지 둘러봅니다.
[윤지인/포항예술고 2학년]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고 본인의 목숨까지 바쳐서 희생했던 그때의 그 결과가 절대 헛되게 않게 살아가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김민석/경주고 2학년]
"과거를 기억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뭔가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나중에 똑같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 비석에 쓰인 이름의 숫자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경북도교육청은 학도병 체험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국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
"학생 신분으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학도병들의 입장이 되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나라를 지킬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6.25 전쟁이 멈춘지 72년 돌아오지 않은 학도병을 찾고 전쟁의 아픈 상처를 이겨내는 일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임재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