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자, 민간 투자를 유치해서 개발하려던 대형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이 대표적인데요,
대구시는 국비와 시비를 우선 투입해 터미널을 한곳에 모으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만이라도 하루빨리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시의 애초 계획은 민간 투자를 끌어들여 서대구역 주변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처럼 개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나빠졌고 대장동 사태로 민·관 공동 시행을 억제하는 도시개발법마저 지난 6월 시행되면서 개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대구시는 민간 투자를 기다리지 않고 국·시비로 할 수 있는 걸 먼저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권오환/대구시 도시주택국장]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초 우선 협상 대상자인 분들한테도 충분히 설명드리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밝힌 단계별 개발 계획을 보면 서대구역 남쪽에는 복합환승센터를 지어 서부·북부 시외버스터미널, 서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옮깁니다.
역 북쪽에는 호텔과 오피스텔, 문화 시설로 이뤄진 환승 지원 시설을 짓습니다.
단계적으로 인근 사유지를 사들여 남쪽 복합환승센터와 북쪽 상업시설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 형태의 쇼핑센터 건립도 추진합니다.
서대구역 서쪽에 있는 한국전력 터도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매입해 민간에 분양하는
방식 등으로 개발합니다.
국가정책기금 등 국비와 시비 등 2천억 원을 마련해 남쪽 복합환승센터를 먼저 지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권오환/대구시 도시주택국장]
"2024년까지 설계 및 실시설계 인가 등 행정 절차를 예정으로 당초 계획보다 공공성과 속도감을 높여 조금이라도 빨리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서대구역 인근 4개의 하·폐수 처리시설을 지하화하는 사업을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투자가 빠진 국가나 지방 정부 주도의 개발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장기침체에 빠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달렸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