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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살림터 사택 '역사 속으로'

[앵커]
울산의 달라지는 주거 문화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입니다.

산업수도 울산을 일군 근로자들의 집이 되어 주었던 기업체 사택이 점점 줄어 지금은 10여곳만 남아있습니다.

산업수도 울산의 60년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들의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

[리포트]
1962년 2월 3일 울산공업센터 지정으로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된 울산.

지방의 소읍에 불과했던 울산에 공단이 건설되고 많은 외지인들이 단기간에 울산으로 들어왔습니다.

[조국의 횃불 울산공업지구편(1968년 제작, 국가기록원)]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비료공장입니다. 직원들을 위한 현대식 삼층 독신용 225동의 독립사택, 종합병원 등의 복리시설도 완비시켜 놓았습니다.

울산의 도심이라고 해 봐야 지금의 중구 일대가 전부였던 시절.

기업체들은 근로자들의 주거복지 차원에서 주거단지를 조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인창 / 고려아연 사택 거주자]
시내에 살게 되면 시간이 좀 걸렸지. 그때 뭐 차가 별로 없었으니까. 그런 관계로 그 사택을 다 제공을 했어요.

회사와 함께 성장해온 사택들 덕분에 사택 운동회, 야유회와 같은 울산만의 새로운 여가 문화를 낳기도 했습니다.

[유용하 / 한국전력 사택 거주자]
서클 취미 활동에 보태쓰라고 회사에서 지원도 조금씩 해줬어요. 회사 버스도 제공해 주고.

현재는 20여곳에 달했던 남구지역 사택 대부분이 시설 노후화와 지가 급등 등의 개발 압력으로 아파트로 재조성됐거나 개발될 예정입니다

[기자]
2000년대 초반 45곳에 달했던 사택은 20년이 지난 지금 십여곳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를 중심으로 일부 사택들이 남아 있습니다.

엘에스엠앤엠, 고려아연, 한국제지, 무림피앤피 등 온산공단 입주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사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삼건 / 울산역사연구소장]
"임직원들이 생활하던 그 공간이라고 하는 의미가 있거든요. 사택이.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실제 있는 모습 그대로 실물로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가 있거든요."

당시 울산 주거문화를 선도했던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용주.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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