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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GO] 술집 문 닫으면 편의점 우르르..24시간 술집?

[앵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술집이 밤 10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아예 야외 테이블까지 설치해 사람들을 받는 곳도 있다는데요,
알파고 김문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보시다시피 곳곳의 유흥주점과 노래방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주민들이 모두 잠든 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곳. 야외에 설치된 12개의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술병과 안주가 한가득입니다. 마치 술집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드는 이곳, 다름 아닌 편의점입니다. 밤이 깊어져도 떠날 생각이 없는 손님들은 노래까지 틀고 맥주를 마십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으로 술집이 문을 닫는 시간이 되자 여기로 몰려온 겁니다.

[주민(음성변조)]
"거의 10시 반쯤 되면 (자리) 다 차요."

고성방가 때문에 더운 날 창문도 열지 못한다는 주민들. 더 큰 문제는 '방역'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저렇게 모여도 되냐',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겼다'라는 등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

기자/같은 내용으로 신고가 한 달에 몇 건 정도씩 들어오나요?
경찰/58건, 현재까지 들어왔습니다. 시간대는 금, 토가 제일 많이 들어오죠.

편의점 측은 '명부 작성'과 '12시 이후 착석 제한' 안내문을 붙이며 자체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편의점주(음성변조)]
"법적으로 위배되는 사항이 하나도 없고 그리고 명부 작성도 확실하게 하고 있고 4인 이상 집합 금지도 지키고 있고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취재진이 음료를 구매하고 1시간 넘게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만 명부 작성을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12시 이후 착석 제한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편의점 손님(음성변조)]
"(와서) 한 2시간, 3시간 있다가 가요. 주변까지 가까이 코로나가 안 다가와서 저희는 아직 경각심이 없어서.."

사실상 24시간 운영되는 술집과 다름없는데, '편의점'은 방역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울산남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
"편의점 같은 경우는 자유 업종이고 또 의무 시설에 포함하지 않다 보니까 이게 방역은 시간제한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답답한 주민들이 본사에 항의도 해봤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답변을 듣기 위해 본사 대표전화로 연락해봤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주민(음성변조)]
"경찰차 오는 거 보이면 하나, 둘씩 자리를 떠요.  경찰이 가고 나면 다시 모여서 거기서 술을 마신다거나.."

또 다른 곳의 편의점. 이대로 코로나 확산은 시간문제처럼 보이는데 편의점들은 마치 경쟁하듯 야외 테이블을 하나둘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여기도 역시 같은 신고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기자/ (테이블) 더 꺼내놓으신 거예요?
편의점 직원/네네. 날 더우니까 잠깐 음료수 사서 여기서 앉아서 드시고 가시고 그래서.

부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편의점을 따로 관리해 오다, 최근 거리 두기 격상과 함께 편의점 야외 테이블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울산은 편의점 관리 지침이 없습니다.

[김태훈 의원/울산광역시 남구의회]
"이 업종 안에 면적으로 제한을 한다든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야외 테이블을 많이 놓고 굉장히 기업적으로 하는 곳은 제재를, 단속을 해야 하고."

시민들의 우려 속에서도 단속 근거가 없어 몇 달째 방치돼 온 '편의점'. 우리의 '안전'도 함께 방치되고 있습니다. 알파GO 김문희입니다.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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