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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사회최신뉴스기획보도 [이민자]

[이민자 연속기획] '이민자는 혜택만 챙긴다'...독일의 선택은?

[앵커]
울산MBC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공동 외국인 이민자 팩트체크 연속기획입니다.

외국인 이주자들은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유럽 최다 난민 수용국인 독일은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해외 이민자 출신인데, 왜 이렇게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는지 알아봤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일에 사는 시리아 출신 파라 씨 가족이 다같이 마트에 들러 장을 봅니다.

엄마가 갖가지 시리아 식자재를 담는 사이, 아이들은 냉장고 앞에서 음료수를 고릅니다.

[파라 카렐리 / 2014년 독일 정착]
"오늘은 아이들 때문에 주스랑 사탕을 좀 많이 샀어요."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에 나서자, 금새 맛있는 냄새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단란한 네식구의 모습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파라 씨는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터키 등을 떠돌다 8년 전 독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독일어와 직업 교육을 받았고 재작년부터 독일 국민연금공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파라 카렐리 / 2014년 독일 정착]
"독일은 우리에게 여기에 와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

독일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아내 바난타 씨.

아이가 생기며 각각 3년과 2년 간 육아 휴직을 했지만 이제는 다시 일터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난타 샤하니 / 2015년 독일 정착]
"제가 집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을 하거나 공부하기를 원합니다."

독일이 이민자들에게 언어 교육부터 직업 교육,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이유는 무얼까?

무엇보다 독일의 젊은층 인구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83년, 16.7%였던 독일의 청년층 인구 비율은 지난해 전체의 10%까지 떨어졌습니다.

청년층 인구 감소는 결국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지는데, 독일을 찾아온 이민자들이 이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젊은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하락하던 출산율도 1.57명까지 회복했습니다.

어느덧 독일 국민 5명 중 1명은 이민자 출신입니다.

[카타리나 비잘 /베를린 시정부 난민담당자]
"이민자들이 가진 자산은 바로 노동력입니다. 그들의 노동력이 경제와 기업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분명한 사실입니다."

결국, 독일에서 이민자들은 복지 혜택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지탱하는 하나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인정하고 포용해 주는 지역사회의 역할이 지금의 독일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고 있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MBC 뉴스 정인곤입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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