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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늘고 주민 떠나는 '죽어가는 마을'

[앵커]
철로와 국도가 마을 앞을 가로지르고, 뒤로는 대규모 공단에 가로막혀 수십년간 고립된 마을이 울산에 있습니다.

1970년대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채 주민들은 떠나가고 폐가만 늘어가는 북구 원연암마을을 이용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에서도 부유한 동네로 손꼽혔던 자연취락지구 원연암마을.

하지만 7번 국도와 철로가 마을 앞을 가로막고 반대편에는 공단이, 주변에는 완충녹지가 들어서면서 마을은 고립되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은 커녕 구멍가게도 하나 없고, 아직까지 도시가스도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병준 / 원연암마을 77년 거주]
"소방도로도 하나 없고 이 가게도 하나 없습니다. 울산광역시에서 이런 마을이 없어요. 세금은 똑같이 내고 하나 혜택 보는 게 없습니다."

많을 때는 50여 가구가 살던 활기찬 마을이었다지만 지금 남아있는 집은 20가구 정도.

한 집 걸러 한 집은 거주민들이 세상을 떠난 뒤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폐가입니다.

주민들은 죽어가는 마을에서 더 이상은 못 살겠다며 주거환경 개선과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송진수 / 원연암마을 58년 거주]
"사람들이 점점 없다보니까 사람들이 자꾸 외롭고 우울증도 오고 살기도 너무 힘들고 하니까 많이 좀 많이 힘든 거죠."

하지만 집단 이주는 완충녹지 지정, 나아가 도시계획과 관련되어 있는 만큼 정책적, 정치적 판단 없이는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입니다.

[백현조 / 울산시의원]
"완충녹지로 하기 위해서 이주비를 시에서 지불해야 되겠죠. 구조 개선을 통해서 이 지역을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또 주민들의 삶을 개선한다면 나는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집단 이주 절차가 진행된다 해도 보상금 문제나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 갈등의 소지가 적지 않은 만큼 현실화까지는 적지 않은 논의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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