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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부실설계

침수피해 "LH 책임져라" 집단행동

[앵커]

태풍 차바로 물바다가 된 중구 태화동 일대 주민들이 근본적인 책임은 혁신도시를 설계한 LH에 있다며,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거센 요구에 대해, LH는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중구지역 침수피해 주민들이 LH 울산 혁신도시사업단을 에워쌉니다.

"생존권 위협하는 LH는 사죄하라!"

태화, 우정, 유곡동 주민들과 태화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재난 대책위원회는 산과 나무를 깎아 만든 혁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영찬 / 재난 대책위원장]
"저류지와 방재시설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고 홍수유출 계산도 엉터리로 산정했기 때문에.."

사무실을 항의방문한 대책위원들은 빗물저장 한계를 잘못 예측한 혁신도시 공사로 태화동 일대가 저류지 기능을 한 셈이라며,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LH 측은 그러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침수피해 원인부터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한철/ LH 울산혁신도시사업단장]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분석하자는 거죠. 전적으로 LH만 전부 책임이 있다고 하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기자] LH 측이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혁신도시내 유곡천에 설치된 우수저류조 용량이 4천7백 톤에 불과해 재해위험이 크지만 그대로 공사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울산 MBC가 단독 입수한 재해영향성 보고서에서 이미 확인됐습니다.

거대 공기업인 LH가 빗물저장소 규모와 배수체계 검증을 자발적으로 시작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mbc뉴스 최지호.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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