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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픈 역사' 식민지건축, 시민예술공간으로

[앵커]
대전에는 여러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있는데, 상당수는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죠.

지은 지 꼭 100년이 된 대전 원도심의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역시 일제 수탈의 상징인데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인동에 자리 잡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입니다.

100년 전에 세워져 일제 강점기 수탈의 상징이자, 대전의 근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로 해방 이후 체신청과 대전 전신전화국 등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습니다.

이 공간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함선재 / 헤레디움 관장]
"옛 것을 덜어내고 새 것을 가지고 와서 그동안 부족했던 원도심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대전 원도심에 자리한 옛 충남도청, 그리고 대전여중 강당 등은 근대 건물이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해방 이후 민간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던 일부 건물의 경우 문화재의 가치가 있음에도 재개발 등의 이유로 무단 철거되거나 방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사례도 많습니다.

대전시는 2010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근대문화유산 조사를 위한 건물 전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근대 유산을 실제로 시민들의 삶에 녹여낼 수 있는 활용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상희 / 목원대학교 산합협력단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근·현대 유산들에 대한 전수 조사는 많이 진행이 되고 있어요. 다만 이제 그런 것들이 그냥 기록으로만 조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 생활, 우리 문화 속에 그대로 담겨져서 활용이 돼야 되는 방법들을 찾아야 되거든요."

아픈 역사의 '조각'이지만, 방치하면 도시 흉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대전 원도심의 근대문화유산.

하지만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면 도시 재생의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신규호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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