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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울진 산불로 마을 공동화 걱정..주택 신축 부담

[앵커]
지난해 3월 울진 산불로 180여 세대 이재민들이 임시 조립 주택에서 생활해 왔는데, 1년이 지나도록 새 집을 지은 이재민은 17세대에 불과합니다.

고령의 이재민들이 많고 건축 자재비도 급등했기 때문인데, 가뜩이나 인구가 없는 농촌 마을이 사라지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울진군 북면 사계리.

산간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주택 18채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1년이 지나 다시 찾았지만, 새로 지은 주택은 한 채 밖에 없습니다.

울진군 전체 이재민 백 81세대 가운데 주택 신축을 마친 이재민은 17세대에 불과하고, 현재 건축을 진행중인 이재민까지 합쳐도 5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고령의 이재민들이 주택 신축을 꺼리거나, 임시 주택 생활에 만족하는 경우 많아,

불에 탄 마을이 공동화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수남 울진군 북면 사계리 이장]
"대부분이 이제 연세 드신 분들이다 보니까 집을 잘 안지으려 그래요. 새로 들어와야 어차피 저희 마을이 조성이 되는 거니까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데 이제 또 예산 문제라든가.."

또 급등한 건축 자재 비용도 이재민들의 주택 신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울진군은 집을 짓지 못한 백 60여 세대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 조립 주택 지원기간을 1년 더 연장한 뒤, 희망자에게 임시주택을 우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경순 울진군 이재민 복귀지원 TF팀장 ]
"전체는 164세대 지금 연장할 계획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계속) 살려고 하는 이재민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추후에 여기에 대해서 (1년 뒤) 매각 예정도 있습니다."

산불로 불탄 주택이 복구되지 않은 채 공터로 남으면서 산간 마을의 공동화 현상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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