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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외국인 근로자 잇따라 이탈

[앵커]
조선업 인력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비자 조건을 완화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조선소를 이탈하는 사례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조선업 취업이 불법체류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HD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이곳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 근로자 9명이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쯤 지나 잠적했습니다.

이들은 HD현대중공업이 직접 계약직으로 채용한 7명과 사내하청업체가 고용한 2명입니다.

출입국사무소가 이들이 사라진 지난달 말부터 뒤를 쫓고 있지만 오리무중입니다.

[기자]
이들은 조선업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E-7 비자를 취득해 입국한 근로자들이었습니다.

E-7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기능을 가진 외국인 인력이 지정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입니다.

이 비자는 지난해 4월 국내 조선소들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발급 지침이 완화됐습니다.

E-7 비자는 고용주의 동의 없이 다른 업체로의 취업이 불가능한데도 이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E7 비자를 받고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이탈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인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근로 환경이 열악하고 보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서준수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 ]
아시다시피 일이 좀 많이 힘든 반면에 제조업 쪽에서는 임금이 좀 낮은 축에 속해요.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완화된 비자 발급 절차가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다은입니다.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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