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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압박' 극단적 선택..건설업 부도 위기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 중견 건설사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울산과 경남 일대에서 분양과 택지개발 사업을 주로 하던 이 업체는 최근 고금리 속에 심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업체와 거래하던 전문건설사들도 연쇄 부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지역 도급 순위 8위의 중견 건설사가 시행중인 경주시 양남면의 한 공동주택 건설현장입니다.

전체 106세대 오피스텔을 건설중인데, 공정률 90% 상태에서 분양을 코 앞에 두고 돌연 중단돼 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는 지난달 택지개발사업 현장인 경남 진주의 한 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최근 울산과 경주,진주 등지에서 동시에 분양사업과 택지개발에 나섰다가 막바지 공사대금을 확보하지 못해 심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변조)
" 지금 부동산 경기 안 좋찮아요. 그러니까 줄 돈은 많은데 회수할 돈은 없으니까 자금압박이 심하고 이래 가지고 그렇게 극단적으로.."

이 건설사가 시행중인 현장이 모두 중단되면서 하청을 받아 일하던 전문건설업체 3~4곳이 연쇄 부도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 침체에다 기본 자잿값마저 천정부지로 뛰면서 지방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폐업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 10곳 중 8채가 지방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울산의 1월 미분양 주택도 4천 253세대로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공동주택 20곳의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울산시는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지역 건설사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지역 건설산업 살리기 전담팀을 구성해 하도급 비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습니다.

[장경욱 울산시 건축허가과장]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하도급율 목표를 30%이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 현장에 보다 많은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부터 착공에 들어간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현장과 현대차 전기차 공장건설에도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할 계획입니다.

기자)이대로 가다간 100대 건설사 중 20개가 부도 처리된 2천 8년 금융위기때보다 더 큰 위기가 온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자금력이 약한 지역 건설사들은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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