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전국

[포항] 우유팩 쏟아지는데‥ "지자체는 손 놔"

[앵커]
집단 급식소와 카페 등에서 다량으로 배출되는 우유팩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우유팩은 잘 모으기만 하면 손쉽게 휴지로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지자체가 우유팩 자원 순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재료로 우유가 많이 사용되는 카페에서는 매주 200개에 달하는 우유팩이 쏟아져 나옵니다.

일반 가정집의 무려 100배 정도입니다.

이렇게 특정 사업장들이 우유팩을 대량으로 배출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수거 체계는 전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수백개씩 나오는 우유팩을 어떻게 버릴지 마땅한 방법조차 포항시로부터 안내받지 못했습니다.

[장현주/카페 주인]
"분리수거를 해서 낼 수 있는 공간이나 절차들은 없었고, 각자 집으로 들고 가서 아파트에서 분리하는 형식으로 저희가 했었으니까 조금.. 조금이 아니고 실제로는 많이 불편하죠. 영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2009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재활용 가능 폐기물의 종류와 배출 방법을 기재한 포항시 폐기물 관리 조례입니다.

종이팩을 씻고 펼치고 말려서 깨끗한 상태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환경부가 종이팩을 종이류와 분리해서 배출하라고 해온 것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종이팩 분리 배출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지자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셈입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우유팩을 따로 관리하든지 말든지는 아파트하고 거래하는 재활용업체와의 관계에서 알아서 할 문제예요. 지자체가 따로 할 일은 없어요. 이 얘기잖아요. 지자체가 결국은 손 놓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사정이 어렇다보니 소수의 주민들이 어린이집과 카페를 돌면서 수백장씩 모은 우유팩을 따로 제지 공장에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지역 전체 발생량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비율에 불과해 전면적인 수거 체계가 시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자체가 나서서 우유팩이 많이 나오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김현숙/'쓰맘쓰맘' 대표]
"시스템으로 굳혀져야 이것들이 생산자든 소비자든 지자체에서 움직이지 언제까지 저희가 이 활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시범 사업으로 하다가 언젠가 끝나버리면 (이 우유팩들이) 모두 다 폐기물이 돼버리는 상황이 되는거죠"

탄소 중립이 대한 국가적인 관심 속에서도 정작 일상 속에서 버려지는 폐기물 재활용 체계를 세우는 일에는 지자체가 무관심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설태주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