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천만 원대의 월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 전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사립유치원이라지만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건데요.
또 다른 문제는 사립유치원에서 교사들은 기본급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치원 알리미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광주의 한 사립유치원 규칙입니다.
이곳 교직원들이 한 달에 얼마를 받고 일하는지 알 수 있는 보수 지급 기준이 나와 있는데, 원장 월급은 천만 원입니다.
천만 원대 월급을 받는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더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 시민감사관의 감사 결과, 몇몇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천만 원 이상의 고액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립유치원에도 해마다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이 돈은 인건비로도 쓰입니다.
[박고형준 /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 모임]
"유아들에게 가야될 예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돈이 막대한 인건비로 흘러가게 된다면 결국에 교육의 질이 낙후될 수밖에 없고."
반면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기본급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립유치원 교원이 국·공립 교원보다 급여를 적게 받으면 한 달에 74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기본급 지원을 받는 사람이 전체의 91%입니다.
누구는 너무 많이, 누구는 너무 적게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같은 정보는 제대로 공개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유아교육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사립유치원 교직원의 봉급이 '유치원 규칙'이라는 자료에 포함되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곳이 수두룩한 겁니다.
지난해 9월 기준, 광주 지역 사립유치원 143곳 가운데 30곳이 유치원 규칙에 급여를 제시하지 않았고 50여 곳은 유치원 규칙을 관련 홈페이지에 아예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신미숙 / 광주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장]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사립유치원 교직원 급여가 이렇게 유치원별로 들쭉날쭉이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거든요. 학부모가 유치원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되겠죠.
광주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2월 말까지 보수 지급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또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사립유치원 역시 급여 기준이 일원화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