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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한울원전에도 사용후핵연료 저장 "영구 처분장 전락 우려"

[앵커]
원자력발전소에서 쓰고 난 사용후핵연료가 안전하게 보관할 시설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영구 폐기장 부지를 구하지 못한 한수원이 부산 고리와 경북 월성에 이어, 경북 울진에 있는 한울원전 부지 안에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을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저장시설은 임시용으로 써야 하지만, 사실상 영구적인 폐기물 처분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포항 김형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7기의 원자로가 가동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한울 원전.

한수원이 이 곳에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설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최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서도 면제되면서 사업에 힘이 실렸습니다.

한수원은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위해 이사회 등 사내 의사 결정을 준비중이며, 2030년 운영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되, 주민 여론 수렴과 지원은 관련 특별법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반핵단체는 임시 저장 시설이 결국에는 핵폐기물 영구 처분장이 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기피시설인 원전을 수용해 왔는데, 울진 주민들이 왜 위험한 고준위 핵폐기물까지 떠안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규봉 대표 /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 사람들']
처음에 (울진에) 발전 시설이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었지 고준위 폐기장까지 저희가 받는다는 그런 규정도 없고, 저희들이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이게 임시 건식저장시설이라고 말은 하지만 다른 지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영원히 고준위 핵폐기장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면 한수원은 한울원전 내 습식 저장시설에 보관중인 사용후 핵연료가 2032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계속 운영을 위해서는 건식저장시설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전정호 차장 / 한수원 홍보실]
정부 정책에 따라 원전부지내 건식 저장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며, 원전 외부에 중간 저장시설이 건설되면 지체없이 사용후 핵연료를 반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 처분에 대한 정부 정책이 수십년째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원전이 소재하고 있는 힘없는 지자체 주민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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