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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 대박인데 임금 체불?

[앵커]
수주 대박으로 불릴 만큼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 하청업체에서는 임금 체불이 발생해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업 사내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 역시 원청에서 받는 기성금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인곤 기자

[리포트]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며 피켓을 든 사람들이 회사에 진입하려고 하자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일하는 이른바 물량팀입니다. 

[김채상 / 현대중공업노조 사내하청지회 조직국장]
"이러니까 온 거지 이러니까.. 이러니까 왔는데 뭐가 안된다고 이러니까 온 거지.."

물량팀은 이들에게 인건비를 주는 사내 하청업체가 원청으로부터 기성금을 충분히 받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원청 회사에 따지러 온 겁니다. 

하루 이틀 늦어지던 인건비가 길게는 석달 가까이 밀린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임금 체불 노동자]
"저희가 일한 죄밖에 더 있습니까 저희가.. 그리고 제가 일한 것에 대한 임금을 달라고 한 거지 저희가 뭐 다른 거 달라고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노조는 원청이 하청업체에게 밀린 공정을 만회해주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막상 인건비도 주지 못할 만큼 기성금이 지급된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5일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를 운영했던 50대 대표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기성금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대출까지 내서 버텼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용진 / 현대중공업노조 사내하청지회 사무장]
"(사내 협력사들이) 손실이 회복되는 게 아니라 계속 쌓이는 구조로 '힘들다 힘들다'라는 소리 계속하고 있고.. '업을 계속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고민을 한다고 계속 들리고 있어요."

[CG]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계획된 작업이 진행되는대로 정해진 단가에 맞춰 사내하청업체에 기성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업계에 예상치 못했던 임금 체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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