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차선을 바꾸거나 교통법규에 익숙하지
않는 차량과 일부러 부딪혀 보험금을
가로채는 사기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통법규나 도로사정을 잘 아는
보험설계사와 배달 기사 등이
주축이 돼 범행을 주도했습니다.
유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좌회전 전용인 1차로에서 직진을 하는 순간,
◀ SYNC ▶
으악! 어!
갑자기 옆에서 다른 차가 달려듭니다.
상대편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잘 아는 듯
보험처리 말고 대뜸 현금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피해 운전자]
"보험 처리하면 돈 많이 듭니다. 이 법규는 몇 개월 전에 (바뀌어서) 100% 당신이 잘못, 과실로 나올 겁니다."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현금 보상을 거부하자 이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해 버렸습니다.
[피해 운전자]
당시에 그 친구들이 나와서 걸어(다니고) 있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있었는데 갑자기 입원이라고 하니까 (이상했죠.)
그런데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에는
이들이 옆 차로에서 천천히 따라오다가,
차로를 어기는 순간 갑자기 속력을 내 따라붙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교통법규를 어기는 차를 노린 보험사긴겁니다.
20대 보험 설계사 남성이 차에 타 보험사기를
지휘했습니다.
보험설계사는 차선이 복잡하거나 교통법규
위반이 자주 일어나는 도로를 찾아다니며
보험사기 41건을 저질러 2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가로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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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경차가 속도를 줄이자
뒷 차도 함께 속도를 줄이는 가 싶더니
갑자기 앞 차를 들이박습니다.
뒷 차에 탄 배달 기사가
보험금을 노리고 앞차와 서로 짠 겁니다.
이런 식으로 배달기사 2명이
2-30대 지인을 56명이나 동원해
35회에 걸쳐 1억3천여 만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곽정호 경위/울산경찰청 교통조사계]
일부는 피의자의 부탁으로 영문도 모른 채 단순히 탑승하여 본인도 모르게 범죄에 가담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40대 남성은 골목에서 서행하는 차에
발이 밟힌 척 연기를 해 10 차례에 걸쳐
보험금 5백5십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집중단속을 통해 131명의 보험사기범을
잡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