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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알파GO

[알파GO] '쿵'하고 '출렁'..산업단지 위험한 주행

[앵커]
울산MBC는 문제적 현장을 파고드는 코너, '김문희의 알파GO'를 마련했습니다.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울산에는 밤낮없이 대형화물을 싣고 달리는 차가 많은데 도로 상태는 엉망입니다. 알리고 파헤치는 오늘의 알파고는 '위험한 도로'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에서 울산 온산공단으로 통하는 31번 국도. 대형 트레일러가 도로를 출렁이며 통과합니다. 해당 구간을 지나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에 실린 자재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납니다. 어느 정도의 충격일까. 취재진이 트레일러 차량에 탑승해 함께 도로를 달려봤습니다. 마치 과속방지턱을 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기자] 성인 남녀 몸이 붕 뜰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는데요. 규정 속도 시속 80km를 지킨 상태입니다. 

터널과 교량 인근에는 땅 꺼짐이 더 심합니다.

[운전자 + (현장 영상 있음)]
"거의 급커브예요 이 도로가. 얼마 전에도 이 도로가 화물차가 한 대 사고가, 전복 사고가 났더라고요."

노면 곳곳에 보이는 검은 자국들. 도로가 꺼진 부분에 트레일러 축과 바퀴가 긁혀 마치 무늬처럼 남은 겁니다.

[기자] 트레일러 차량의 경우 연료 절감 등을 위해 여분의 바퀴를 달고 다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지면에서 10cm 가량 위에 떠 있습니다. 운행 중에 얼마나 큰 충격이 가해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운행 시간을 20분이나 줄일 수 있어 매일같이 이곳을 지납니다.

[운전자] 
"기자/위험한데 이쪽 길로 다니는 이유가 있을까요?
운전자/도로비 절약되고, 시간 절약되고, 기름값 절약되고."

국가산업단지인 온산공단으로 진입해도 도로 상태는 마찬가지. 포장도로 곳곳에는 금이 가 있고, 차량에서 떨어진 쇠붙이가 도로 위에 나뒹굽니다. 불산, 질산 등 위험 물질을 나르는 운전자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운전자]
"항상 그런 구간을 지날 때마다 긴장이 일단 되고 걱정도 되고 일단 목숨에,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때가 있죠."

하지만 도로 상태와 무관하게 공장 인근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굴착 공사.

[공사업체 관계자]
"기자/지금 무슨 공사하시는 거예요? 공사업체 관계자/이 안쪽에 묻혀있는 거, 이만큼 파서 이 안에 있는 설비를 들어내고 새로운 설비를 집어넣는 거예요."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공사 편의를 위해 도로를 절개하는 등 행위를 할 경우, 해당 업체는 공사가 끝난 시점으로부터 일정기간 동안 도로 하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공사 이후 복구된 도로에서 발생하는 하자나, 공사업체 책임기간 내 보수 내역에 대해 따로 관리하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울주군청 도로과 관계자]
"그게 없어요. (기자/최근이 아니더라도) 최근이 아니더라도 확인이 어렵죠. 공문 상으로 찾아볼 순 있겠죠. 그런데 저희가 대장으로 관리하고 있는 건 없어요."

국도를 관리하는 국토관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해당 구간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영국토관리사무소]
"침하가 있을 때 최대한 예산이 편성되면 바로바로 보수하고 있고요. 구조물 부서 쪽에서, 터널이나 교량 부서에서 하자 요청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위험 구간을 피해 차선을 옮기며 아슬아슬한 주행을 이어가는 운전자들. 당국의 허술한 관리 속에 도로 위 위험한 곡예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파고 김문희입니다.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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