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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잠그는 석유화학업계..투자 포기 속출하나

[앵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이 하반기에 예정했던 투자 계획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가장 먼저 돈줄을 잠그기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울산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던 LG화학과 태광산업의 합작법인도 울산공장 증설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화학 섬유업계 공장 증설 MOU체결 모습입니다.

태광산업과 LG화학은 오는 2025년까지 연산 26만 톤 규모의 아크릴로니트릴, AN 생산시설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증설을 추진할 합작법인 '티엘케미컬' 본사도 울산에 유치했는데, 계속 착공이 미뤄지더니 결국 투자를 전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크릴로니트릴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과 충격에 강한 ABS합성수지의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데, 중국의 생산 증가로 공급은 늘었지만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급감하자 울산 투자를 포기하고 첨단 소재 분야로 투자처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자기들(티엘케미컬)도 아마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조금 늦어지는 것 뿐이라고만 하는데 (무산된 거 같다.)

화학업계는 올 하반기 혹독한 겨울이 올 것이라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롯데케미컬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분의 1로 줄었고, 금호석유화학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유가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감소마저 겹쳐 생산할수록 손해하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3/4분기 지역 제조업 설비투자 경기전망지수는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최진혁/울산상의 경제총괄본부장]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하반기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의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 석유화학업계는 올 하반기 실적 목표를 대폭 낮춰잡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한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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