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소멸 위기의 실태와 대책을 알아보는 연속 보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영국도 런던 위주의 정책 때문에 나머지 지역들이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지역 중 하나인 영국 맨체스터는 주변 도시와 광역 연합을 맺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서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 맨체스터는 제조업이 쇠퇴하며 도시경제가 어려워집니다.
재정이 악화돼 도로와 철도 같은 사회기반시설 보수조차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영국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구하지만 수도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 도시에 늘 밀렸습니다.
당시 인구가 50만 명 정도였던 맨체스터는 주변 10개 자치구와 광역 연합을 맺습니다. 이 결과 맨체스터 광역 연합 인구는 3백만 명으로 늘어 런던과 버밍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 됐습니다.
광역 연합은 도시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트램 건설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했습니다.
[로드 포셋 / 맨체스터 광역연합 교통국]
런던이 광역 맨체스터 연합에 적합한 교통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우리의 도시를 알고, 우리의 도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은 우리기 때문이죠.
트램 효과는 금방 나타났습니다.
교통이 좋아지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상권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BBC 스포츠 라디오 방송국을 시작으로 유명 미디어 기업들이 이 곳으로 옮겨왔고 세계적 거부인 만수르의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 등 대기업 투자가 이어졌습니다.
광역 연합은 한발 더 나아가 2016년에는 도시지방정부 권한이양법에 따라 의료와 교통 인프라 계획을 직접 세우고 관련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일부 영국 정부로부터 넘겨받았습니다.
[필립 클리포드 / 영국지방정부협의회 수석고문]
지방정부는 세금을 올릴 권한도 없죠. 많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맨체스터는 더 많은 권력을 맨체스터 도시로 가져왔고, 그로 인해 더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도 맨체스터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런던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