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오의 희망곡 박성은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박성은입니다

정오의 희망곡 박성은입니다

월-금 12시 00분 방송
장르
음악 프로그램
등급
All
연출
배윤호
진행
박성은
구성
이루리

사랑하는 사이다!!

2024년 04월 03일 14시 12분 32초 1달 전 | 수정시각 : 2024년 04월 03일 14시 12분 59초
124.48.199.199

수정 삭제

97년 지금은 코레일 이지만 이때는 철도청 이었어요.

전기직으로 입사 전북관내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익산역 서울가는 승강장에 김밥, 가락국수를 파는 아줌마가 있었고

아줌마를 도와서 함께 일하는 이쁜 딸이 있었습니다.

전기 시설물 점검하고 간혹 배고파서 가락국수 선배님들이랑 먹을 때면

잘 웃고 김치랑 단무지도 넉넉하게 이쁜 접시에 담아 주는 모습에 반해 좋아하게 되었는데

따님이 키도 크고 워낙 이쁜 얼굴이라

저 포함 많은 직원들이 호감가는 얼굴!!

그런데 몇달 동안 짝사랑 했던 제 마음을 하늘이 알고 도움을 주시려고 했는지

97년 8월 무더운 여름 갑자기 김밥, 가락국수집 갑작스런 정전

전화를 받고 선배랑 갔는데

아줌마는 김밥 다 쉬고 국수 불어터진다고 울상

따님은 이렇게 빨리 와줘서 고맙다고 음료수 건네는데

선배랑 테스터기로 점검결과 차단기 불량

빨리 교체하려다가 그만 오른손 다쳐서 피까지 뚝뚝 ㅠㅠ

그걸 본 딸이 깜짝 놀라며 가방에서 손수건 꺼내 물로 젹셔서 닦아주고 밴드까지 붙여주고

다행히 빨리 마무리

그게 인연이 되어 익산역 점검할때 마다 아줌마가 가락국수 무한 서비스

저는 따님과 데이트 하는 사이가 되었고

이 당시에는 비디오방 가서 데이트 하는 게 유행 이었는데

따님이 비디오방 가서 비디오 보자고 하길래 마음 같아서는 로맨틱 코메디 보고 싶었으나

괜히 속 보이는 것 같아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람보를 골랐고 람보를 보는데 갑자기 제 손을 잡는 아내

너무 뜻밖이로 손 뿌리 쳤는데 막 웃으며 제 볼에 뽀뽀 해 주던 따님

그 이후 급속도로 친해져 약 6개월 만에 결혼

지금 여수에 있는 롯데케미칼 안전담당 아들과 전남대 대학원 다니는 딸 두고

27년째 살고 있어요

바라는 건 아들이 이쁜 썽디 처럼 멋진 여자친구 만나는 것

그리고 딸은 하고 싶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정희가 좋아서 매일 듣는데

이런 코너 있다고 해서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아내와 제 사랑 기차와 같은 사랑 같아여

뒤로 후진한 적도 옆으로 샌 적도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어요

가끔 쉬고 싶을 때 정거장에서 쉰 정도

여보 현진씨 많이 사랑합니다 ㅎㅎㅎㅎㅎ


아 혹시 사연 소개 된다면 현진 바라기 라는 닉 으로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