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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재선충병 덮친 울산 "올해가 고비다"

[앵커]
울산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실태를 살펴보는 연속보도입니다

울산과 인접한 포항과 경주는 방제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다고 하는데,

울산도 이들 지역처럼 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다은 기자.

[리포트]
소나무 재선충병 극심지역으로 분류되는 경북 포항.

해안가 도로를 따라 늘어선 소나무들이 힘없이 꺾이고 쓰러졌습니다.

흙을 지탱해야 할 나무의 뿌리들은 앙상히 메마른 채 고스란히 드러나있어 흙더미가 언제 쏟아질지 알 수 없습니다.

[마을주민]
산 쳐다보면 허전하기도 하고 또 비 많이 오면 무너질까 걱정이고 그렇죠.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기 시작해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산림이 황폐해졌습니다.

[신상홍 /포항 북구 중앙동]
좀 푸르른데 요즘 많이 좀 황량하게 숲이 많이 변했죠.

취재진은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는 동해안을 따라 이동해봤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해안가 도로.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소나무 숲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감염된 소나무들이 너무 많아 베어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부서지고 넘어진 소나무들이 주민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자]
산과 인접해 있는 경주의 한 민가입니다. 이렇게 감염목들은 힘없이 꺾여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울산의 한 야산.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흔적인 '훈증더미'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른바 소나무 무덤 주변에는 미처 방제를 하지 못한 감염목들이 여전히 눈에 띕니다.

감염목에는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이 서식하고 있는데,

문제는 봄철 성충이 된 솔수염하늘소가 건강한 소나무들을 옮겨다니며 재선충병을 확산시킨다는 겁니다.

[김원호/녹색연합 활동가]
범서읍 이 지역들이 경주나 또 밀양, 포항과 비슷한 모양새로 확산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울주군 상황이 이 정도면 내년 내후년 되면 울산시 상황도 굉장히 비슷할 것으로 보여서

솔수염하늘소가 활발히 움직이는 5월부터 9월까지는 더이상 손을 쓸수가 없어,

울산에서 재선충병이 얼마나 확산될지 초조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다은 입니다.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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