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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에 수달가족까지.. 공업도시에 잇달아 나타난 천연기념물

[앵커]
공업 도시로 유명한 울산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점박이 물범과 수달 가족이 잇달아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의 보금자리 보존을 위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인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대표적인 공업항인 온산항.

출입이 금지된 콘크리트 방파제 구조물 사이에 회색 물범 한 마리가 누워있습니다.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리자 잠깐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다시 누워 휴식을 이어갑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점박이 물범입니다.

따뜻한 봄부터 늦가을까지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데,

주로 서해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부 물범이 울릉도 인근 동해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울산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윤재영 / 목격자]
"우연찮게 저희도 일하다가 발견된 거라 가지고.. 다른 고래라든가 수달이라든가 이런 거는 많이 목격이 됐는데 (물범은) 처음 발견된 거라서 신기해서 촬영을 했거든요."

울산의 또 다른 공업지구인 회야강 근처 하천.

밤이 되자 수달 3마리가 뭍으로 올라와 이리저리 주변을 살핍니다.

비가 오거나 안개 낀 날도 수달들은 하천을 찾았습니다.

회야강은 하천 주변에 공장들이 밀집해있어 오염 물질 배출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수달의 활동이 포착된 겁니다.

공업 도시에 물범과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나타난 이유를 밝히기 위해선 장시간의 추적관찰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우선 환경오염을 줄이는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한상훈 /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
"울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환경은 대단히 우수한 곳인데.. 환경이 좋은 지역이니까 우리를 위해서 잘 보호하고 동물들도 잘 지켜나가야죠."

울산 지역의 수달은 앞서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취를 감췄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오염된 태화강이 복원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나타나 하천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환)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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