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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해지는 ESG 규제.. 수출 중소기업 "벅차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조하는 ESG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관련 규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EU가 더욱 엄격해진 ESG지침을 발표했는데, 수출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에 공감하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해 사실 벅차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부품을 생산해 전량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업체입니다.

2009년 설립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천만불 수출탑 수상에 이어 글로벌 강소기업에도 선정됐습니다.

최근에는 공장 확장을 위해 300억 원의 투자유치를 추진중인데, ESG경영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판로가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는 만큼 탄소국경세 등 ESG규제를 더 받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으로는 부울경 최초로 자진해서 ESG경영 심사까지 받아봤지만 한계를 실감해야 했습니다.

[이나라 린노알미늄(주) 경영기획실장]
"탄소국경세부터 해서 거기에 품목이 알루미늄이랑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요, 저희는 어쨌든 저희 바이어들과 고객들이 다 미국이나 해외에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ESG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죠"1'52"

수출에 의존하는 건설, 기계 업종의 고민도 큽니다.

건설 기계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 개발과 수출에 따른 세제혜택 없이는 ESG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의 ESG경영 애로를 조사했더니 전혀 준비되지 않았거나 거의 준비되지 않아 어렵다는 응답이 89.4%를 차지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전국 순회 설명회에 나섰는데, 울산에서도 60여개 기업이 참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영석 (주)한국ESG크레딧 공급망 실사총괄]
글로벌 대기업들이 꼭 요구하는 것이 협력회사의 탄소발자국, 협력회사에 대한 ESG경영을 원청회사가 관리하고 있느냐, 이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최근 유렵연합, EU는 한층 강화된 ESG 공시 의무지침(CSRD)를 발표했습니다.

CSRD는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협력사 등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노동, 인권 보장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지침은 빠르면 2024년부터 우리 수출기업에도 적용됩니다.

[기자]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ESG경영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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