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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이 된 장애 학생들

[앵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편의점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편의점에서는 돈으로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홍상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학생들이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친구 얼굴을 그리거나 캐릭터를 그렸다는데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 볼 수 없는 그림도 꽤 많습니다.

[전지후/울산매곡초등학교 6학년]
"꽃밭에 누워있는 왕자를 그렸고요, 발이 손보다는 통제가 잘 안돼서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김로건/울산매곡초등학교 6학년]
"처음에 입으로 했는데 너무 많이 불편해서 발로 바꿨는데요, 이 경험을 하고 나니 발과 손이 불편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듦을 겪는지 알게 됐습니다."

지도교사는 그림을 완성한 학생들에게 포상으로 쿠폰을 줬습니다.

학생들은 쿠폰을 들고 특수학급 학생들이 교실 한 켠에 마련한 어쩌다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기자]
이 편의점에서는 일반 화폐는 쓸 수 없고, 구족화를 그리고 받은 쿠폰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쿠폰을 제출하면 뽑기를 할 수 있는데 1등부터 8등까지 경품이 다릅니다.

장애 학생들은 등수에 맞는 과자를 전달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SYNC]
맛있게 잘 먹어

편의점은 하루에 두번 20분씩, 이번주에만 운영되는데 장애 학생 12명이 번갈아가며 편의점 사장을 맡았습니다.

[황현태 울산매곡초등학교 6학년]
"(현태가 맡은 역할이 뭐예요?) 역할? 사장님 (편의점을 해보니까 어땠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비장애 학생은 장애를 이해하고, 장애 학생은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어쩌다 편의점이 학생 모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영상취재:김능완

홍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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