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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경남 찾은 두루미떼..일본·순천만 AI탓?

[앵커]
겨울 철새로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떼가 사천 광포만과 하동 갈사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왔거나, 최근 일본과 순천만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먹이주기 행사가 축소되면서 먹이를 찾아 날아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종승 기잡니다.

[리포트]
넓은 들녘과 갯벌을 함께 갖춘 광포만 일대.

우아한 자태의 새들이 벼 낟알을 부지런히 먹고 있습니다.

눈 주위가 빨갛고 회색의 긴 앞 목을 가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입니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는, 포근하게 펼쳐진 갯잔디 군락의 갯벌에서 느긋하게 햇빛을 즐깁니다.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찾고 있는데, 올해는 강원도의 혹한을 피해 남하한 개체수가 늘어, 역대 최대인 50여 마리까지 관측됐습니다.

[윤병렬 한국탐조연합 대표 ]
"(광포만은) 들판에 있는 먹이를 먹을 수가 있고 그 다음에 저녁에 잠을 잘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인접한 넓은 들녘.

머리와 목 윗부분만 하얗고, 몸통은 검은색인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백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천여 마리까지 관측됐습니다.

'흑두루미' 주요 서식지인 일본 아즈미와 전남 순천만에서 최근 잇따라 AI가 발생해 먹이주기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먹이를 찾아 날아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병렬 한국탐조연합 대표 ]
"(흑두루미 주요 서식지에서) 먹이주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AI 발생때문에 먹이를 분산하거나 제한한 것이 (이동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경남 남해안이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품을 점점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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