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곶 해맞이 행사 재개, 대우버스 베트남서 역수입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톡톡> 표준FM 97.5 (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3년 1월 3일 방송
Q. 새해 첫 날이었던 지난 주말, 간절곶에서도 3년 만에 해맞이 행사가 재개돼 구름 인파가 모였다면서요?
네. 계묘년 새해를 여는 첫 날이었던 지난 일요일 간절곶에는 10만 명이 넘는 구름인파가 모여들었습니다. 저도 새해 첫 해맞이 뉴스를 위해서 새벽부터 간절곶으로 향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간절곶에 도착했을때가 새벽 3시가 안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간절곶 공원에는 해맞이객들이 도착해 있었고 차량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간절곶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올해로 3년 연속 새해 간절곶 해맞이 소식을 뉴스로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간절곶 공원 자체가 폐쇄돼 해맞이 명소 간절곶에 취재진밖에 보이질 않았고요. 지난해에도 일부 개방이 됐지만 행사나 부대시설은 모두 열리지 않아 그리 많지 않은 해맞이객들이 간절곶을 찾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간절곶은 달랐습니다. 길게 줄지어선 푸드트럭에서는 새벽부터 간절곶을 찾아온 해맞이객들이 허기를 달래고 있었고요. 새해 맞이 떡국 나눔 행사에도 추위를 달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새해 첫 해가 떠오른 7시 31분에는 간절곶 공원이 정말 해맞이객으로 가득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Q. 간절곶에 찾아온 해맞이객들 모두 각자의 소망을 빌고 가셨겠네요.
맞습니다. 새해가 떠오르자 해맞이객들은 곳곳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간절하게 소망을 빌기도 했습니다. 제가 몇분 만나서 어떤 새해 소망을 빌었는지 여쭤보니까요. 역시나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가족이었습니다. 가족의 건강, 자녀들의 취업과 결혼, 진학까지 가족걱정이 가장 먼저였고요. 직장과 사업도 모두 순탄하고 원만하길 바라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또 3년 넘게 기승을 부리며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코로나19도 이제는 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들도 많이 있으셨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힘들다보니 경기 침체 같은 걱정을 하신 분들도 계셨고요. 다양한 소망을 가지고 간절곶에 왔지만 해맞이객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각자의 소망을 실어보냈습니다.
Q. 그리고 지난주 폐업한 대우버스 관련 소식도 전해주셨어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버스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요.
네. 울산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자일대우버스는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7월 두 번째 폐업을 선언하고 공장 문을 닫은 채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노조 측에서는 직원들을 해고하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기 위한 위장폐업이라고 주장해왔는데요. 최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자일대우버스가 위장폐업을 하고 직원들을 해고 한게 맞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생산하던 버스가 베트남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입된 게 확인됐습니다. 부산항을 통해서 버스 7대가 얼마전 한국으로 들어온건데요. 지난주 저희가 수입된 대우버스가 최종 점검을 한다는 출고장에 가보니 그날도 베트남에서 수입된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경영난을 이유로 완전히 사업을 포기하는게 아닌 국내 노동자를 해고하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모두 옮기려 한다는 주장이 신빙성을 얻는 상황이었습니다.
Q. 노조 측에서 법원에 압류조치를 신청해서 법원의 가압류 조치가 진행됐다고 하던데요. 어떤 상황인건가요?
네, 지난해 12월 29일, 지난주 목요일이었는데요. 가동을 멈춰 적막하기만 한 울주군 대우버스 공장에 울산지방법원 집행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노조가 부당해고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며 가압류 조치를 신청한 게 받아들여진 겁니다. 이날 집행관들은 부품을 생산하는 설비인 금형설비에 집중적으로 붉은색 가압류 딱지를 붙였는데요. 노조에서 회사 내부 문건을 통해 사측이 부품을 생산하는 금형 설비를 베트남으로 빼돌리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거 였습니다. 회사 측은 울산공장에 있던 버스 부품 재고를 베트남으로 가져가 버스 조립을 해왔는데요. 부품이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생산이 마땅치 않으니 울산공장에 있는 부품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빼돌리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는 금형 설비가 이전되는 경우 상황이 더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고 보고 법원에 가압류 조치 신청을 한 겁니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울산의 여러 지차제들의 지원을 받아서 공장을 운영해왔지만 그 모든 지원을 일명 먹튀를 해서 해외로 이전하려고 한다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 문제를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울산시는 대우버스 공장이 울산으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50억 원에 달하는 세금 감면과 투자보조금을 지원했습니다. 현제 10년 이상 공장 가동이라는 계약 조건을 어기고 부동산 매각에 나선 대우버스를 상대로 보조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소송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승소하더라도 20억 원대의 기반시설지원금을 회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입니다. 회사에 근무하던 노동자들의 상황도 밝지는 않습니다. 지난달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회사가 부당해고를 했다며 직원 272명을 복직시기라고 구제 명령을 내렸지만, 회사가 이의신청을 하면 이 사건은 중앙노동위원회로 넘어가고 길게는 대법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 역시나 복직에는 수년이 걸리는 기약없는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인겁니다. 노조는 앞으로도 미지급 수당과 관련한 소송을 비롯해 울산시의 행정적 지원 요청까지 여러 수단을 통해 부당해고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