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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경남

[경남] 세계적인 조각가, 미술관 김해에 만든다

[앵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세종대왕상을 만든 거장 김영원 조각가가 학창시절을 보낸 김해에 작품 150여 점을 기증했습니다.

김해시는 김영원미술관을 만들어 작품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문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리를 뒤로 젖힌 사람 속에서 또 다른 사람이 하염없이 피어납니다.

앞에서 보면 한 사람이지만 옆에서 보면 반쪽 모습입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인체를 통해 인간의 본질과 실존 문제에 몰두해온 한국 구상조각계의 거장 김영원 조각가.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과 해군사관학교의 이순신 동상 등으로도 유명한 그가 150여 점의 작품을 김해시에 기증했습니다.

작품 3점은 이미 지난 가을 김해문화의전당에 영구 전시됐고 나머지 작품들도 순차적으로 김해시에 이관합니다.

진영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영원 작가는 고교 시절 미술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김수로왕릉에서 열린 미술대회에 참여하면서 조각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김영원 조각가]
"(미술선생님이) 공작시간이니까 점토를 좀 가져오너라. 그래서 점토를 가져와서 제 손을 보고 만드는데. 야 이놈 너 어디서 배웠냐. 그래서 저는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하니까. 이놈 어디서 거짓말을 하냐고."

고향이나 다름 없는 김해가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또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김영원 조각가]
"모든 시민들이 아주 쉽게 접근해서 자기 나름대로 그 내용을 보고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오랜 노력과 설득 끝에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기증 받은 김해시는 가칭 '김영원 미술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예산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미술관 신축 대신 전국체전을 위해 짓고 있는 김해종합운동장 내에 미술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조광제/김해시 문화예술과장]
"저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한 40억 정도만 하면 되니까. 그런 경제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됐고. 그 다음에 접근성도 상당히 좋고. 작가님 하고도 어느 정도 협의를 했고."

김해시는 내년 전국체전 개막 전에 미술관을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유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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