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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톡톡 백브리핑

중학생 절도범 소화기 난사, 잇따른 부탄가스 폭발

  • 방송 : 울산MBC 라디오 <김연경의 퇴근길 톡톡> 표준FM 97.5(18:10~19:00)
  • 진행 : 김연경 앵커
  • 대담 : 정인곤 취재기자
  • 날짜 : 2022년 6월7일 방송 


Q> 지난주 지방선거도 있었지만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어요. 먼저 무인매장에서 절도를 시도한 중학생이 소화기를 뿌린 사건 단독보도 해주셨죠?


네, 사건은 지난 5월 30일 새벽 시간 북구 천곡동의 한 무인가게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성과 후드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잇따라 매장에 들어왔는데요. 이들은 곧바로 무인 결제기로 향했습니다.


챙겨온 도구를 꺼낸 두 남성은 무인결제기를 뜯으려고 계속 시도를 했습니다. 그때 하루 영업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려던 옆가게 사장님이 이 모습을 보고는 수상하다고 생각해 출입문을 가로 막으며 이들을 매장에 가뒀는데요. 곧바로 옆 가게에 있던 사모님을 통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매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경찰이 경찰차에서 내려 매장으로 들어오려는 그때 가게 안에 갇혀있던 남성 두 명은 매장에 있던 소화기를 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전체가 뿌옇게 변해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건데요.
결국 이 남성 두 명은 경찰에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 이들은 중학교 3학년밖에 되질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사건 다음날 이 매장에 방문을 했었는데 가게 사장님께서 그날까지도 소화기 분말을 닦아내고 계셨거든요. 꼬박 이틀을 정리를 했지만 정리가 다 끝나지 않았다면서 구석구석 모두 정리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하셨습니다.

Q>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절도를 시도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소화기까지 뿌리며 난동을 부렸어요. 왜 그런 건가요?

이 절도범들 소화기를 뿌리고는 그대로 가만히 서있었던 게 아닙니다. 소화기를 난사해 매장 전체가 뿌옇게 됐을 때 CCTV를 보면 또 다른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실제로 매장 출입문 반대편에는 창고로 이어지는 문이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어보기도 했습니다. 마치 경찰이 도착하자 시야를 가리고 도망을 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대담하기도 하고 마치 이런 범죄를 자주 저질러본 성인 범죄자를 연상케 하는 행동인겁니다.


이 학생들 이날 절도 행위가 이곳에서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이 무인매장에 오기 전에 이미 울주군, 남구, 북구의 다른 무인매장에서 절도를 한 뒤 이곳에서 네 번째 절도를 시도하다 붙잡힌 건데요. 이 학생들이 타고온 번호판도 달려있지 않은 오토바이에서는 현금 47만 원이 발견이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법적 처벌을 할 수 없는 촉법소년은 아니라면서 공구를 사용한 절도행위에 대해서는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하고 옆집 사장님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이 공구를 사용했기 때문에 준강도 미수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한다는 계획입니다.


Q> 그리고 지난주에는 해변가에서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부탄가스가 터지는 사고도 발생을 했어요.

네. 사고는 지난 2일 저녁 울산의 대표 피서지인 북구 강동 몽돌해변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 30대 남녀 두 명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던 상황이었는데요. 사용중이던 부탄가스통이 일부 폭발을 해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을 했습니다. 당시 사고에 대해서 소방당국에서 조사를 해보니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냄비나 불판을 올려놓는 조리기구 받침대를 뒤집어 놓고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정상적으로 놓고 사용을 한다면 냄비나 불판과 가스레인지 사이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걸 뒤집어 놓고 사용하다 보니 불판의 열이 가스레인지로 그대로 전해지면서 화재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Q> 부탄가스는 여름 피서철에 특히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하나요?

사고가 발생하는 횟수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년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부탄가스와 관련된 화재 건수를 확인해보니 매년 전국에서 평균 100건 가까이 발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도 방금 말씀해드린 사고를 제외하고도 부탄가스 관련 화재가 한 건 더 발생을 했었는데요.
지난달 19일 북구의 한 야산에 위치한 농막에서는 가스가 남아있던 부탄가스통을 사용중인 가스레인지 가까이에 놔뒀다가 폭발하면서 농막이 완전히 불에 타고 자칫 큰 산불로 이어질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재작년에는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 사용을 하면서 바로 옆에서 다 쓴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내다가 아파트 한 채가 완전히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당시에도 현장에 다녀왔었는데요. 실제로 바닥에 구멍이 나있는 부탄가스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를 하시면서 다 쓴 부탄가스통 버리신다고 가스통 바닥에 구멍을 뚫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다 쓴 줄 알았던 가스통에 남아있던 잔여가스가 불과 만나서 그대로 폭발을 해버린 거였습니다.
오늘 언급한 부탄가스 관련 사고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의 관리 소홀인데요. 부탄가스 같은 경우 정상적으로 사용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 듭니다. 소방당국에서도 부탄가스 같은 경우 용기가 얇고 열에 취약하니 반드시 가스레인지 사용 시 한쪽에 보관하고 안전수칙 꼭 지켜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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