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살아 있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족관에서 나고자란 큰돌고래 고장수가 있는데, 몇 달 뒤면 벌써 7살을 맞는다고 합니다.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방류를 주장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돌고래 한마리가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칩니다.
사육사가 주는 먹이도 곧잘 받아먹는 이 돌고래.
지난 2017년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나 올해로 7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큰돌고래, 고장수 입니다.
엄마인 장꽃분을 포함해 돌고래 4마리가 수족관에서 생활하는데, 다른 돌고래들이 야생에서 포획된 반면 고장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족관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기자]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계속해서 이곳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을 방류해야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대표]
"비좁은 수조에서는 계속 자기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기 수명대로 살아가기가 힘들고 그래서 많은 돌고래들이 수명보다 훨씬 더 일찍 죽고.."
돌고래 방류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행정당국은 돌고래가 바다로 가기전 적응단계인 바다쉼터를 조성해야 방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백억 원에 달하는 관련 예산이 2년째 국회에서 삭감된데다, 야생적응 훈련을 하더라도 방류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바다에서 지낸 경험이 있었고 적응 훈련도 거쳤지만, 방류 직후부터 현재까지 생사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돌고래 방류는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교수]
"기본적인 본성은 살아있어가지고 본능은 살아있어가지고 최종 적합을 판정해야겠지만 일단은 한번 훈련을 하면서 얘가 나가서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한번 시도해 볼 필요는 있는 거죠."
수족관에서 태어난 유일한 돌고래 고장수, 야생 방류 논란 속에 국내에는 고장수를 포함해 모두 21마리의 고래류가 수족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